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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지 14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매년 기념일에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데, 올 해도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가 열렸다.
7월 1일 오후 3시부터 빅토리아공원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빅토리아공원에서 시작됐지만 코즈웨이베이와 완차이에 이르면서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해 행진 규모는 점점 불어났다.
어떤 이들은 금속 접시를 두드리면서 가두 시위에서 악기 연주를 금지한 경찰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오후부터 시작된 가두 행진에는 메이푸 주민들이 앞장서서 출발했다.
이들은 올 해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부동산 재벌 독점 타파'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출발한 집회자들은 저녁 5시경 가두행진의 종착점인 정부 청사에 도착했다.
행사 주최측인 시민인권민주전선(CHRF)은 당초 집회 참가자 수를 15만 명 정도로 예상했으나 저녁 8시경에는 21만 8천여 명으로 늘어나 정치개혁 방안이 화두가 되었던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HRF 대변인은 이 같은 규모는 시민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며, 정부가 시민의 자문을 구하지 않은 정책을 시민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시민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무시할 경우 더 큰 분노를 자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해 7.1 가두행진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부동산 재벌의 독점, 정부가 제시한 보궐선거 개정방안, 중국인 임산부의 홍콩 원정출산 쿼터 제도, 국민자질교육 실시 논란, 부동산의 고공행진,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주장이 쏟아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보궐선거 개정방안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거셌다. 특히 정부가 사전에 아무런 시민 자문도 구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결정한 점에 대한 불만이 크게 터져나왔고, 선거권을 박탈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가두시위는 저녁 무렵 마무리 되었지만 저녁 늦게까지 집회를 이어간 시민 228명이 센트럴에서 도로 불법점거 등으로 인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올해 가두행진에 참가한 시민의 수를 당초 빅토리아공원에서 가두행진이 시작되었을 때의 인원인 5만 1천 명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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