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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민 여러분. 오늘은 홍콩의 정식 의약품 식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의약품 고유등록번호
시민들에게 정식 허가된 의약품을 구별하기 쉽도록 홍콩 정부에서는 정식으로 등록된 각 의약품에 고유등록번호를 부여합니다.
그리하여 일반적인 양방의약품은 HK-XXXXX, 한방의약품은 HKP-XXXXX의 5자리 숫자를 부여받게 되며, 의무적으로 겉포장에 해당 번호를 기재해야 합니다.
오라메디와 정로환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홍콩에서도 다수의 한국 제약사(신풍, 신신, 삼진, 한미, 동국제약 등) 의약품도 일부가 정식 등록되어 판매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국제약의 국민 입병약 ‘오라메디 연고(Oramedy paste)’도 홍콩에 등록되어 있는데, 의약품 등록번호 HK-31025입니다.
그리고 한방약으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본 다이코제약의 정장제 ‘정로환(正露丸, Seirogan)’은 한방의약품 등록번호 HKP-13218입니다.
불법적인 약물 판매
홍콩에서는 종종 건강식품에 불법적으로 의약품 성분을 넣거나 홍콩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의약품을 무단으로 수입,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홍콩의 약사법에 의해 불법으로 적발되어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예1) 특히 다이어트약 같은 경우 매년 불법 약물 판매가 적발되는데요, 예를 들어 수년 전 적발된 ‘MS Natural Fiber’라는 건강기능식품 제품은 현재 전 세계에서 퇴출된 sibutramine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성분은 식욕 억제에 효과가 좋지만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장질환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미국, 유럽은 물론 한국, 홍콩 등지에서도 퇴출된 의약품입니다.
예2) 또 다른 사례는 한국산 의약품을 인터넷상에 판매하던 여성이 체포된 경우입니다. 이 사례에서는 아무런 자격도 없는 일반인이 의사 처방이 필요한 다이어트 약인 orlistat 성분 의약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Orlistat는 지방흡수 억제제로 오남용 시 필수지방산, 지용성 비타민, 미네랄 등의 흡수를 저해시켜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간 독성에 의한 경고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는 휴온스제약의 제로 텍스라는 제품이 홍콩에서 이미 정식 허가를 받고 판매 중에 있습니다.)
구매자도 처벌 가능
최근에 한국 헬스 업계에서 이른바 ‘약투운동’이 일어나 운동마니아들 간의 불법적인 고위험 의약품의 오남용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불법적인 의약품 판매자에 대한 처벌은 가능했지만, 구매자에 대한 처벌 관련 조항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한국과 달리 홍콩 약사법(Cap. 138 Pharmacy and Poisons Ordinance)에 따라 판매, 유통자는 물론 불법 약물 소지자도 벌금 10만 홍콩달러 또는 징역 2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홍콩에서 정식 등록된 의약품은 고유등록번호 5자리를 부여받아 포장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확인되면 홍콩 정부에 정식 유통, 허가된 의약품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약품이라는 것은 반드시 효과도 있고 부작용도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나 전문가의 지도하에 용법을 정확하게 알고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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