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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80_ 복 복

기사입력 2020.02.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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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설날이 되면 홍콩 곳곳에서 복 복(福) 자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빨간 봉투에 福이 적혀 있기도 하고 커다란 종이에 福을 써서 대문에 붙여 놓기도 합니다. 


    福을 뒤집어서 붙여 놓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어에서 뒤집혔다는 뜻의 倒(넘어질 도)와 도달한다는 뜻의 到(이를 도)의 발음이 dào로 동일하다는 점을 이용한 일종의 언어 유희입니다. 복을 거꾸로 붙여 놓고서 “복이 뒤집혔네!”라고 말하면  “복이 오네!”랑 발음이 같아지는 것이지요.

    福을 쪼개면 왼쪽의 示(보일 시)와 오른쪽의 畐(가득할 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잠시 사족을 붙이자면 이래서 한자는 정사각형으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福을 옆으로 넓적하게 늘려 쓰면 示畐이 되고 반대로 示畐을 납작하게 눌러서 쓰면 福이 되기 때문에 각 글자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쓰지 않으면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이는 한글도 마찬가지로, ‘복 복’을 납작하게 붙여 쓰면 ‘뾲’이 되어 버립니다. 이에 반해 로마자는 A가 I보다 폭이 넓은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듯 각 글자의 폭이 다릅니다.

    福 왼쪽의 보일 시(示)는 게시판(揭示板) 등의 단어에서 볼 수 있듯 보인다는 뜻이지만 부수로 쓰일 경우에는 종종 신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오른쪽의 가득할 복(畐)은 독립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로 항아리가 가득 차 있는 모양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두 글자를 합쳐 보면 福이라는 글자가 신(示)에게 풍성하게(畐) 제사를 지냄으로써 복을 받겠다는 의미로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글자의 뜻을 합쳐서 만들어진 새로운 글자를 회의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畐의 발음이 福과 같은 ‘복’이기 때문에 福을 뜻 부분(示)과 소리 부분(畐)이 합쳐진 형성자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학문적인 이야기와 별개로 일상에서 한자를 쉽게 기억하려면 한자를 쪼갠 뒤에 말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를 파자(破字) 놀이라고 하지요. 福을 잘게 쪼개어 보면 示一口田이 됩니다. 

    ‘눈에 보이는(示) 것이 우리 한(一) 식구(口)가 농사를 지어 먹고 살 수 있는 밭(田)이니 참 복(福)을 많이 받았구나!’라고 외우면 복 복(福)자가 쉽게 외워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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