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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
장사 상
상인(商人)은 문자 그대로 보면 상(商)나라 사람(人)이라는 뜻입니다. 중국 고대사를 보면 하(夏)나라 다음에 은(殷)나라라고도 하는 상(商)나라가 등장하고 뒤이어 주(周)나라가 나타납니다. 그 뒤는 춘추전국시대로 이어지지요.
유명한 설에 따르면 상(商)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들어서자 상나라 유민들이 장사를 하며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게 되었고, 자연스레 "상나라 사람", 즉 상인(商人)이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인의 어원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여러 설이 있지만 상나라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상나라가 기원전 17세기부터 기원전 11세기까지 존재했다고 하니 상인이라는 단어는 적어도 3천 년 전 부터 사용된 유서 깊은 말인 셈입니다.
상(商)에는 나라 이름과 장사라는 뜻 외에 생각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세 가지 비결로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이 종종 언급됩니다.
많이 듣고(다문, 多聞) 많이 읽으며(다독, 多讀) 많이 생각하라는(다상량, 多商量) 뜻인데 여기서 상(商)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또한 여럿이 모여 같이 생각을 나누는 협상(協商)에서도 상(商)을 볼 수 있습니다.
상(商)은 이 외에 동양 음악에서 사용되는 5음의 계이름으로도 쓰입니다.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의 두 번째 음이 바로 상(商)입니다.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음계로 치면 레에 해당합니다. 수천 년 간 사용되온 글자답게 참 다양한 뜻을 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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