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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
웃을 소
웃음은 한자로 笑(웃을 소)라고 씁니다. 작게 웃는 것은 작을 미(微)를 붙여서 미소(微笑), 폭발하듯 크게 웃는 것은 터질 폭(爆)을 써서 폭소(爆笑),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말씀 담(談)을 붙여서 담소(談笑), 쌀쌀하게 비웃는 것은 찰 랭(冷)을 붙여서 냉소(冷笑)라고 합니다. 어떤 일이 우스울 정도로 어이가 없을 때 가소(可笑)롭다는 말을 쓰는데 여기에도 웃을 소(笑)가 들어 있습니다. 웃는(笑) 것이 가능할(可) 정도로 어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笑는 竹(대나무 죽)과 夭(어릴 요)로 쪼개지는 형성자입니다. 소리 부분인 夭는 발음이 '요'이지만 笑는 발음이 '소'가 되었습니다. 竹이 뜻 부분인 이유는 사람이 웃는 소리가 대나무가 흔들리는 소리와 비슷해서라고 하는데 사실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笑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夭부분이 원래는 犬(개 견)이었다는 설을 비롯해 많은 해석이 있습니다만 너무 자세히 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笑가 종종 모양이 비슷한 한글 '쑻'으로 패러디 되기도 하지요.
사진에 있는 소구상개(笑口常開)는 홍콩에서 자주 쓰이는 새해 인삿말입니다. 웃을 소(笑), 입 구(口), 항상 상(常), 열 개(開)이니 웃는 입이 항상 열려있기를 바란다, 즉 새해에 기쁜 일이 많기를 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중화권에서는 설을 맞이하는 문구를 붉은 종이에 적어서 장식용으로 쓰는데 이를 광동어로 揮春(fai1 ceon1, 휘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설날이 되면 흰색 종이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을 써서 대문에 붙이곤 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종이 색과 사용하는 문구가 다릅니다. 중화권에서는 사진에 있는 소구상개(笑口常開)를 비롯해 공희발재(恭喜發財), 대길대리(大吉大利) 등의 문구를 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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