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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
모일 회
모일 회(會)와 일찍 증(曾)은 참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윗부분이 會에서는 人一, 曾에서는 八이라는 것만 다르지요. 가끔 컴퓨터에서 글꼴에 따라 일찍 증(曾)의 윗부분이 八이 아니라 V 모양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八과 V 모양 둘 다 바른 모양입니다.
이처럼 한자 중에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뜻과 소리는 완전히 다른 글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날 일(日)과 가로 왈(曰)도 좋은 예입니다. 가로 왈(曰)은 "가라사대"라는 뜻의 한자로 공자 왈 맹자 왈이라고 할 때 빼고는 일상에서 보기가 힘든 글자인데 모양이 날 일(日)과 매우 비슷합니다. 日(일)을 위에서 눌러서 양 옆으로 조금 퍼지게 만들면 曰(왈)이 되지요. 두 글자를 "日曰日日曰曰曰日曰(일왈일일왈왈왈일왈)" 하는 식으로 섞어서 써 놓으면 구분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日(일)과 曰(왈)은 부수로 쓰일 때에도 종종 모양만으로는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글자의 뜻까지 살펴봐야만 합니다. 그 한 예로 글 서(書) 밑에 한 일(一)만 그으면 낮 주(晝)인데도 서(書)의 부수는 가로 왈(曰)이고 주(晝)의 부수는 날 일(日)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글이라 하면 훌륭한 사람들의 말씀을 받아 적은 것을 뜻했기에 글 서(書)의 부수는 왈(曰)이 되었고 낮에는 해가 떠 있으니까 낮 주(晝)의 부수는 일(日)이 되었습니다. 위에서 살펴봤던 會(회)와 曾(증)에서도 왈(曰)이 부수로 쓰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모일 회(會)는 사회, 회담, 회의, 간담회 등 여러 단어에 쓰이고, 더불어 현대 중국어에서는 무엇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일상에서 참 자주 쓰이는 글자인데 획수가 13획으로 비교적 많아서 불편했는지 중국과 일본에서는 會를 会로 간단하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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