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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60_ 셈 수

기사입력 2018.05.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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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셈 수

     

     

    나무와 잎을 합치면 나무잎이 아니라 나뭇잎이 되고 바다와 물을 합치면 바다물이 아니라 바닷물이 됩니다. 이렇게 합성어에 끼어 들어가는 시옷을 사이시옷이라고 합니다. 사이시옷은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에만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6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한자로만 이루어진 단어이더라도 횟수(回數), 툇간(退間), 셋방(貰房), 찻간(車間), 숫자(數字), 곳간(庫間) 여섯 단어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갑니다. 앞글자만 따서 "회퇴세차수고", "회퇴야 세차하느라 수고했다" 라고 외우기도 하지요.

     

    위의 여섯 가지 예외 중 횟수(回數)와 숫자(數字)에서 공통적으로 셈 수(數)를 볼 수 있습니다. 셈 수(數)는 횟수와 숫자 이외에도 수학(數學), 산수(算數), 다수결(多數決) 등 많은 단어에서 사용되는, 일상에서 볼 일이 참 많은 글자입니다. 數는 형성자(뜻 부분과 소리 부분으로 이루어진 한자)로, 오른쪽의 攵(칠 복)이 뜻 부분이고 왼쪽의 婁(끌 루)가 소리 부분입니다. 무언가를 하나하나 손으로 쳐 가며 센다고 생각하면 뜻 부분인 攵(칠 복)이 더 깊이 와 닿을 것 같습니다. 소리 부분인 婁는 ‘루’이지만 數는 발음이 약간 바뀌어 ‘수’가 되었습니다.

     

    셈 수(數)는 작게 쓰면 획이 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획수가 많고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국과 일본에서는 셈 수(數)를 간단하게 数라고 씁니다. 소리 부분인 婁가 娄로 바뀐 형태입니다. 더 쪼개 보면 婁는 毋中女이고 娄는 米女이니 아래의 女(여자 여)는 그대로이고 위의 毋(말 무), 中(가운데 중)만 米(쌀 미)로 바뀐 셈입니다. 婁가 들어간 또 다른 글자로는 경회루, 누각 할 때의 樓(다락 루)가 있는데 이 글자 역시 중국과 일본에서는 婁를 간단하게 해서 楼라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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