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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
너 이
서울의 중국어 명칭은 2005년에 한청(漢城, 한성)에서 쇼우얼(首尔, 수이)로 바뀌었습니다. 쇼우얼(首尔)의 尔(얼)은 '너 이'라는 글자인데, 대부분의 경우에 너라는 뜻으로 쓰이지 않고 외래어의 ㄹ 발음, 로마자로 보자면 L, R 발음을 음차하는 데에 쓰입니다. 쇼우얼(首尔)에서도 쇼우(首, 머리 수)는 으뜸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얼(尔)은 서울의 ㄹ 받침에 대한 음차로만 쓰였습니다. 얼(尔)이 들어간 다른 도시 이름으로는 하얼빈(哈尔滨, 합이빈)이 있는데, 하얼빈 역시 '그물을 말리는 곳'이라는 만주어 '하르빈'에 대한 음차입니다.
尔는 간체자로, '너 이'를 정체로는 爾라고 씁니다. 그래서 서울도 중국 본토에서는 首尔로 쓰지만 홍콩에서는 首爾(sau2 yi5)라고 씁니다. 눈치채신 분도 계실텐데, 너 이(尔)의 왼쪽에 사람인변(亻)을 붙이면 우리가 잘 아는 너 니(你)가 됩니다. 보통화로 니 하오, 광동어로 네이 호우 할 때의 니(你)입니다. 그러면 尔가 정체로 爾이니 너 니(你)도 儞라고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맞습니다. 실제로 儞라는 글자가 있고, 뜻과 발음 모두 你와 동일하게 '너 니'입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尔는 爾라고 쓰지만 你는 儞라고 쓰지 않습니다.
서울이라는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옛 이름인 서라벌(徐羅伐)의 다른 표현인 서벌(徐伐)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울이 되었다는 설이 유명합니다. 이 때의 벌(伐)은 벌판이라는 우리말을 한자로 음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은 서울특별시의 지명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수도를 뜻하는 일반 명사이기도 합니다. 베이징(北京, 북경)이나 도쿄(東京, 동경) 등에 들어있는, 수도를 뜻하는 경(京)이라는 글자를 '서울 경' 이라고 읽지요. 우리말에서도 서울과 다른 도시를 잇는 철도를 부를 때에 경부선, 경인선처럼 서울 경(京)을 쓰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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