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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31회_물 이름 감, 가라앉을 함

기사입력 2017.04.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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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이름 감, 가라앉을 함

     

     

    평소에 거의 쓰지 않는 한자들을 벽자(僻字)라고 합니다. 이 때의 벽(僻)은 '후미질 벽'으로, 산간벽지(山間僻地) 할 때의 벽이 바로 이 벽입니다. 이 벽(僻)이라는 글자 자체도 자주 쓰이지 않는 글자이니 어쩌면 벽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벽자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한국의 여러 한자 검정시험들의 1급 시험 범위인 3500자를 넘어선 글자들을 벽자라고 보면 딱히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자주 쓰이는 한자를 상용자 2500자와 차상용자 1000자를 합쳐서 3500자로 봅니다.

     

    벽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름용 한자로, 오늘 소개해드릴 글자도 그런 글자입니다. 淦은 '물이름 감' 이라는 글자인데, 원래는 중국 강서 성에 있는 강의 이름이라고 하는 말이 있으며 요즘에는 인명, 지명 등에만 간혹 사용됩니다. 淦을 쪼개 보면 물 수(水->氵)에 쇠 금(金)이 붙은 모양이 됩니다. 앞의 삼수변이 뜻 부분, 뒤의 쇠 금 자가 소리 부분이니 물에 관련된 글자라는 것을 짐작해볼 만 합니다. 이 글자는 ‘가라앉다’라는 뜻도 갖고 있는데, 그 뜻으로 쓰일 경우에는 발음이 ‘함’이 됩니다.

     

    하여간 淦은 평소에 보기 어려운 글자인데 운 좋게도 길을 걷다가 淦成(감성) 이라고 쓰인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리 한자가 뜻 글자라고 해도 이런 벽자, 특히 이름용 한자는 뜻풀이를 하기가 참 난감합니다. 이럴 땐 너무 깊이 파고들지 말고 "아, 가게 이름이 감성이구나" 하는 정도로만 접근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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