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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29회_막을 방

기사입력 2017.04.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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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을 방

     

     

     

    그리스 문자의 베타(β), 독일어 알파벳의 에스체트(ß)와 닮은 阝는 ‘언덕 부’ 자입니다. 부수로 자주 쓰이는데, 防(막을 방)에서와 같이 글자의 왼쪽에 오기 때문에 좌부방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모양은 阜인데 부수로 쓰일 때에는 모양이 阝로 바뀝니다. 都(도읍 도)에서와 같이 阝가 글자의 오른쪽에 올 때도 있는데, 이 때의 阝는 邑(고을 읍)이 변형된 모양이며 우부방이라고 부릅니다. 좌부방이 있는 글자는 언덕과 관련된 뜻을, 우부방이 있는 글자는 고읍에 관련된 뜻을 가진다고 보시면 대부분 맞습니다.

     

    防은 ‘막을 방’ 자입니다. 언덕(阝) 위에 올라가서 사방(方, 모 방)을 막는다고 외우면 쉬울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공사 현장을 찍은 사진인데, 두꺼운 천에 防音(방음)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사할 때에 나는 시끄러운 소리(音)를 막으려고(防) 가림막을 세워 두었나 봅니다.

     

    총탄을 막는 옷은 방탄복(防彈服)이고 독을 막는 가면은 방독면(防毒面)입니다. 음식이 썩는 것, 즉 부패하는 것을 막는 물질은 방부제(防腐劑), 벌레를 막는 그물은 방충망(防蟲網), 파도를 막는 둑은 방파제(防波堤)이고요. 나라를 외적으로부터 지키는 것을 뜻하는 국방(國防)이라는 말에서도 防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과 같은 공사현장에서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防止)해야 할 것입니다. ‘미연에 방지하다’라는 말은 관용구로 종종 쓰이는데, 이 때 미연(未然)은 어떤 일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때를 의미합니다. 아직은 그러하지(然, 그러할 연) 않다(未, 아닐 미)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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