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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호회 탐방기 '파파축구팀'

기사입력 2011.01.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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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토요일 저녁, 스산한 홍콩의 추위가 짙게 누르는 시간 지하철 행온(Heng On)역 근처의 축구장을 찾았다.

    작년 전국체전에서 만난 파파축구팀 김응석 감독과의 인연으로 꼭 한번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김응석 감독은 얼마전 미국으로 이주하여 강경록 신임감독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국가대표 유니폼을 본 뜬 축구복을 입고 파파팀은 홍콩팀과 경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세히 얼굴을 들여다 보니 전국체전에서 뵌 분들도 있고 한인회 행사때 뵌 분들도 많아 낯설지 않았다.

    지긋한 나이대의 분들이 많은 걸 봐서 후반전에는 기자도 한 번 참가해 봐야겠다는 발동이 걸렸다.

    현재 홍콩에는 축구 동우회가 코파, 파파, 코차이나로 3개의 팀이 활동중이다. 그중에 코파는 홍콩 아마추어리그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코차이나와 함께 어울려 경기를 갖고 있다.

    파파팀는 현재 경남FC의 수석코치이자 홍콩 사우스차이나의 감독이었던 김판곤 감독이 2003년에 ‘김판곤 축구교실’을 홍콩에서 개설한 뒤, 학생들의 아빠들과 한 팀을 이루어경기를 가지면서 생겨났다.

    그래서 파파팀는 30대 중반이상, 40대가 주축이 된 아빠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강경록 감독은“온몸으로 뛰고 땀을 흘리고, 그런 희열이 즐겁습니다.”주말인데 가족들과 함께 하지 않아서 불만은 없냐는 질문에 “제 나이대가 되면 가족들이 별로 안 찾으니까 (웃음) 괜찮습니다. 마치고 맛있는거 사줘야죠”라고 답했다.

    두번째 쿼터가 끝나고 기자도 뛰고 싶다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자 윤현철 총무가 마다하지 못하고 신고 있던 축구화를 벗어 건넸다.

    아무런 준비 운동없이 세번째 쿼터에 투입된 기자는 미친 망아지마냥 몇 번 질주하고나니 5분도채 못되서 죽을 맛이었다.

    오른쪽 윙으로 뛴 기자에게 3번의 역습찬스가 있었는데 가운데 센터링을 준다는게 그만 전방으로 똥볼을 차는 바람에 우리팀 선수들의 살인적인 시선을 감수해야 했다.

    0대0으로 경기를 마치고 한 어르신이 “기자양반이 아까 실수해서 꼬집어 주고 싶었는데 뜀박질은 잘해서 봐줬어요. 허허허. 다음 주에도 꼭 오쇼!”

    움츠렸던 추위속에서 새롭게 느껴본 시원한 겨울 바람이었다.

    글/영상 손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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