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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속의 암살자 칼

기사입력 2012.08.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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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 속의 암살자 칼

    중국이 바다와 친숙하기 전의 어류재료는 모두 강이나 호수에서 충당하였다. 지금도 중국의 보수적 전통요리는 바다생선보다 민물생선을 주로 쓴다.

    맨다린 피쉬라고 부르는 중국요리의 대표적인 생선인 계어(桂漁)는 호수에서 잡힌다. 중국에는 바다같은 호수가 많다.

    호수의 고기이므로 고기 속에 호수의 진흙냄새가 난다. 그래서 잡은 생선을 깨끗한 물에 며칠씩 두어서 생선의 몸 속에 베어있는 진흙냄새를 빼낸다.

    중국요리에 탕슈이위는 본래 진흙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된 요리라고 전한다.

    생선요리 중에 위창지엔(魚藏劍)이라는 요리가 있다. 생선속에 칼이 감추어져 있다는 뜻이 식도락가에게는 섬뜩하면서 관심이 가는 요리이다.

    이 요리는 얄팍한 생선 사시미(魚片)가 있고 그 사이사이에 오이로 짧은 칼 모양으로 놓여있다. 이 요리의 유래는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춘추시대 지금의 무석태호(無錫太湖) 중심의 오(吳)나라의 왕이 마침 태호(太湖)에 뱃놀이하고 있을 때 그를 암살하기 위해 만든 요리라고 한다.

    오(吳)와 원수지간이던 월(越)의 암살자가 삼엄한 경비를 뚫기 위해 오왕(吳王)에게 진상되는 생선 사시미 속에 면도칼 같은 칼날을 숨겨 넣어 그 칼로서 오왕(吳王)을 살해하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지금은 칼 모양의 오이를 쓰면서 암살자의 요리 위창지엔(魚藏劍)을 내놓는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미소시루

    어느 나라 음식이고 사람이 먹도록 요리되어 있다. 사람의 입맛에 잘 맞고 사람의 위장이 소화할 수 있도록 처리되어 있다.

    일부 지역의 음식을 제외하고는 음식은 보편성이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이고 다른 나라 사람이 요리한 음식을 먹더라도 비슷한 맛을 느끼고 비슷한 즐거움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음식을 먹는 방법에 있어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서로 기본매너는 아는 것이 음식의 맛을 더욱 높이고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본다.

    일본음식을 주문해 먹을 때 "미소시루"라는 된장국이 나온다. 그릇도 대부분 칠기로 나무껍질로 만든 듯이 가볍다. 가벼운 용기는 음식을 먹기 전에 두 손으로 들기 쉽도록 한 것 같다.

    미소시루는 두 손으로 또는 한 쪽 손으로 젓가락을 쥐고 마시기 좋게 조절하면서 입에 가져다 조금씩 마시게 되어있다. 그래서 우리의 된장찌개처럼 짜지도 맵지도 않다. 그냥 마시기에도 싫지 않은 맛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본의 미소시루를 숟가락으로 떠먹는다고 할 때 식사를 초대한 일본 사람은 당황해 한다. 숟갈이 가서 안될 곳을 갔기 때문인지 또는 그 숟갈로 된장국 그릇을 쏟아지게 할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런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중국음식을 먹을 때 보면 보통 자기 앞에 몇 가지 식사도구가 놓여있다.
     
    서양식 음식의 경우 좌우에 칼과 스푼이 크기 순서대로 또는 코스 순서로 쓰임새 있게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제일 바깥 측에 놓여진 식사도구 순으로 양손에 각기 다른 포크와 나이프를 잡으면 된다. 그런 후 음식이 나오는 순서대로 쓰기만 하면 된다.

    포크와 나이프를 쓰고 다 먹은 후에 그 음식의 접시 위에 오른쪽에 가지런히 놓아두기만 하면 웨이터가 그대로 들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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