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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리 스트리트, 철거계획 취소

기사입력 2010.03.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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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환 윙리 스트리트(永利街)의 주택들이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 보존구역으로 지정됐다. 50~60년대 홍콩의 가난한 삶을 다룬 영화 세월신투(Echoes of the rainbow)의 배경으로 등장한 이 거리는 곧 재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세월신투가 지난달 베를린 영화제 수정곰상을 수상하면서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세월신투의 감독과 배우들이 발을 벗고 나서 여론에 호소했고, 동조하는 여론이 커져가자 발전국의 캐리 람 국장이 결국 개발 철회의사를 밝힌 것. 그러나 홍콩의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거리를 보존하는데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홍콩신문 명보는 사설을 통해 “오래됐다고 반드시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특정 건물이 등장한 영화가 상을 받고 배우들과 일부 시민의 의견에 밀려 계획이 바뀌는 것은 모순이다. 정부가 예산을 들여 개발과 보존 구역을 심의 지정했는데 하루 아침에 계획이 변경되는 게 과연 올바른 정책인가? 정부는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와 가치와 명분으로 보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곳에 거주해온 주민들도 불만이다. 윙리 스트리트에 13년째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이사비용 10~20만불을 정부로부터 받아 이사하려 했다. 그러나 이제 이사는 꿈도 못꾸고 대신 낡은 집의 월세만 올려주게 됐다”고 호소했다. 지난 1월 말에 토콰완의 55년된 낡은 주택(唐樓)의 붕괴로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가 있었다. 사건 직후 발전국은 노후 주택에 대한 전면적인 진단을 지시했다. 윙리 스트리트 주택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개 동의 건물령은 60년이 넘었다. 2008년도 원 계획은 ‘3개 동을 제외한 재개발’이었으나 지난주 ‘12개 동 전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앞으로 윙리 스트리트 주택 보존을 위한 계획과 방향은 도시재개발국(URA)과 도시계획서(TPB)에서 1~2년 가량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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