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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왕 유산쟁탈전, 차이나캠 자선기금 승소

기사입력 2010.02.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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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주 2일 천문학적인 ‘3000억 홍콩달러(약 15조원)의 유산’을 두고 긴 법정 공방 끝에 유족으로 이루어진 차이나캠(China Chem, 華懋) 자선기금 측이 토니 찬에 승소했다. 차이나캠 자선기금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었다. 세기의 유산 쟁탈전의 전말은 이렇다. 전 차이나 캠 회장인 니나 왕(향년 71세)이 2007년 암으로 사망하자, 토니 찬(陳振聰, 52)은 2006년 니나 왕으로부터 받은 유일한 유산상속자라는 마지막 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니나 왕의 남동생 등이 속해있는 차이나캠 자선기금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며 법정에서 맞서게 됐다. 왕은 오래 전 실종된 남편에 대해 정식 사망신고를 마친 직후 그 유산을 두고 시아버지와 오랜 법정 다툼을 벌였고 마침내 승소했었다. 이후 차이나 캠 회장으로, 홍콩 제1의 여성갑부로 지내왔다. 화제의 중심이 된 토니 찬이라는 인물을 두고 홍콩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는 본지의 보도에서도 여러 차례 기사화 되었듯이 전직이 의심스러운 풍수사 겸 안마사였다. 그는 니나 왕이 남편과 오랜 이별의 아픔을 겪었고 나중엔 암 투병으로 허약해진 마음을 이용했다. 풍수전문가들 사이에서 정통으로 인정받지 못한 얄팍한 풍수 지식과 감언이설로 수십 억 달러를 받아 낸 후 여러 채의 대저택 구입 등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다. 현재 15채가 넘은 호화저택과 요트, 개인 비행기 등 미화 5000만 달러의 자산에 기업체까지 운영하는 부자대열에 합류했다. 더군다나 유부남인 그는 니나 왕이 난소암으로 사망할 직전까지 15년 동안 각별한 연인 관계였으며 사생활 등을 폭로해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질타도 받았다. 그러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서 왕의 사망 전부터 준비해왔던 정황이 법정 판결문에서 드러났다. 또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증언하도록 부인을 사주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지난주 대법원은 토니 찬이 유서를 위조했다면서 최종적으로 니나 왕의 2002년 유서를 근거로 차이나캠 자선기금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이 난 직후 토니 찬은 트레이드 마크인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기자들에게 ‘상소’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재판 다음날 경찰의 가택 수색을 받고 유서 위조죄로 부인과 함께 연행되었다가 현재는 보석금 5백만 달러를 내고 풀려난 상태이다. 한편 토니 찬은 과거 니나 왕에게서 사례금 명목으로 받은 거금에 대한 세금 3억 달러가 소급 추징 될 예정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패소함에 따라 수천 억에 달하는 모든 소송비를 그대로 떠안게 되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주택과 재산을 팔지에 호사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드라마 같은 사건은 2002년의 왕과 시아버지 사이 법정 공방과 똑같이 재연된 셈이다. 니나 왕의 전 남편 테디 왕은 1990년 4월 삼합회로 의심되는 범죄조직에게 납치된 후 행방불명 처리됐다가 1999년 정식으로 사망 처리했다. 이후 테디 왕의 아버지가 유서 진위에 의심을 품어 왕을 상대로 재판을 걸었다. 2002년 공판에서 왕은 남편의 유서 4부 중 자신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준다는 1부를 정교하게 위조했다는 혐의를 쓰고 시아버지에게 패소했고, 문서 위조죄로 기소됐다가 5500달러의 홍콩 사상 최고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었다. 그후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고 이어 마침내 승소해 차이나 캠의 전재산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따라서 토니 찬이 니나 왕처럼 상소 후 승소해서 막대한 재산을 독식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토니 찬이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해 재산마저 잃게 될 것인지 아니면 니나 왕의 진정한 사랑으로 전 재산을 상속받게 될 지 이 사건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차이나 캠을 키워낸 부부는 생전과 사후에도 끊임없는 재산 다툼으로 법정공방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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