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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찰이 마약 단속을 위해 학생으로 위장 학교에 잠입해 마약단을 잡은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홍콩에서 일어났다. 지난 4월 24세 여경이 판링의 기신중학교 3학년생으로 위장 잠입했다. 그녀는 홍콩 북부지역에 향정신성 약품 등 마약 거래가 암암리에 성행한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이 파견한 첩보원이었다. 이 계획이 성공해 36명의 마약판매상 등 관련사범을 체포했다.
하지만 잠입한 학교의 이름 등 관련 보도가 나가자 위장잠입 사실을 몰랐던 학교 선생과 학생들은 사제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상처를 주는 행위였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기신중학교 궉인메이 교장은 경찰에 협조했지만 후회가 됐다면서, 경찰이 비밀 유지를 해줄 거라 믿은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순진해다고 토로했다.
궉 교장은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었고 신입생이 학교 입학을 꺼리게 될까 걱정이라면서 경찰에게 정보가 누설된 경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학교측에 사과했고 경찰 내에 전담팀을 구성해 정보 유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고, 기신중학교 학생 중에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학교 이름이 밝혀진 기신중학교도 피해를 입었지만, 잠입 여경의 신분과 사진까지 인터넷에 나돌았다. 심지어 여경의 이름과 경찰학교 졸업 사진, 가족 사진 등 상세한 정보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한편 기신중학교가 속한 재단인 중화기독교회는 경찰에 학교 잠입 활동을 허락한 이유가 학교 내 학생의 범죄혐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북부지역의 마약범죄 조사에 협조를 위한 것었다고 밝혔다.
만약 학교 내 학생들에 혐의를 두고 잠입을 시도한다면 이 지역 학교들이 자원해서 협조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엠브로즈 리 보안국장도 기신중학교에 학교정보 유출에 관해 공개 사과했다. 리 국장은 이번 사건으로 북부지역 학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할 머리카락 채취 마약복용 검사에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하면서, 향후 이 계획이 실시될 경우 정보유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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