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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리뷰 2007

기사입력 2008.01.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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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 1. 퀸스피어에서 마지막 저항을 시도하는 부두 철거 반대론자 사진 2. 사임한 교육인적자원국장 패니 러 사진 3. 올 한해 사건 사고들, 왼편 위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떨어진 란타우 케이블카, 틴수이와이 가정참사, 백만장자 니나 왕 사망 2007년 홍콩 사회의 화두는 빈곤과 부의 불균형이다. 탄력 있게 되살아나고 있는 홍콩 경기 속에서 빈부 격차는 커지고 잇따른 가정참사가 단적으로 보여주듯 자원의 불균형에 대한 문제를 남겨놓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도날드 짱 행정장관은 그의 두 번째 임기 행정 목표 중 하나로 홍콩을 \'아시아의 월드시티\'로 만들기 위해 “가족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홍콩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대표하는 틴수이와이의 거듭되는 가정 참사는 \'월드시티 홍콩\'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면을 보여준다. 중국 이민자들과 문제 많은 가정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슬럼을 형성한 틴수이와이는 홍콩에서도 가장 혜택을 못 받는 계층들이 밀집되어 사는 지역이다. 이 곳에서 참사가 잇달아 발생하자 일반 시민들은 빈곤층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질책했다. 홍콩이공대학의 강사이자 사회복지부문 입법의원이기도 한 청치우헝은 2007년을 \'경제적으로는 되살아난,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불균형이 심화된\' 해라고 정의한다. 2007년의 굵직한 사건을 되짚어본다. ▶ \'Little Sweetie\'라는 별명을 가졌던 아시아 최고 여성재벌 니나 왕이 1천억 달러의 유산을 남겨두고 사망했다. 그녀의 사망 후 초미의 관심사는 과연 이 엄청난 유산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하는 것. 니나 왕이 사망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최근 유언장에 따라 재산의 유일상속자라고 주장하는 풍수전문가 챤츈췬과 2002년 유언에 따라 상속 권리를 주장하는 차이나캠 자선 재단과의 법정 싸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 7월 말에는 퀸스피어(Queen\'s Pier)가 최대 관심사였다. 센추럴에 도로를 만들기 위해 기존 퀸스피어를 헐겠다는 정부 측과 이를 반대하는 시민과의 3개월에 걸친 지루한 공방이 절정에 달해 지붕 위로 올라가 내려오기를 거부하는 시위자들을 끌어내리는 격렬한 저항을 끝으로 결국 퀸스피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53년 만들어져 식민지 시대 홍콩역사의 한 편을 장식했던 퀸스피어는 8월 1일 해체됐다. 퀸스피어의 해체에 결정적 역할을 한 호치핑 내정국장은 퀸스피어를 역사 유물로 선정하는데 반대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 6월에는 교육국의 패니 러 상임 국장이 학계의 간섭을 이유로 결국 사임하면서 정부의 민간부처 간섭이 문제시됐다. 패니 러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글을 출판하려는 학자들을 못하게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고위 공무원에게 기대되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임해야 했고 이후 학문의 자유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다. ▶ 식도락의 천국 홍콩의 명성이 중국산 생선과 계란으로 비롯된 식품 파동으로 올해에는 시련을 겪었다. 1월에는 파킨샵에서 \'대구\'라고 잘못 표기된 oilfish를 먹은 소비자들이 복통 설사를 하는 일도 있었고 슈퍼마켓은 4만5천 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 6월에는 공공병원에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 약물을 혈관에 주사하지 않고 척추에 실수로 주사함으로써 환자를 사망케 하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은 WHO로 하여금 전 세계 주의성명을 발표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 2월에는 병원국이 말 많은 중국인 산모 제한 조치를 내놓았다. 홍콩 시민이 아닌 산모는 공공병원 출산 시 3만9천 달러를 내도록 하는 것으로서, 돈을 미리 내지 않으면 9천 달러를 추가로 부가토록 하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여론이 들끓어왔던 중국인 산모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병원비를 내지 않고 사라지는 중국인 산모 때문에 병원국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홍콩 산모들은 의료 자원을 빼앗겨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높았었다. 그러나 이 방침은 홍콩 남성과 결혼한 중국인 여성들에게는 큰 부담이 돼 또 다른 문제를 만들고 있다. ▶노동 불안정이 사회 불안 요소의 하나로 대두됐다. 8월에 일어난 공사현장의 철강관련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시위에는 4일간 1천여 명의 노동자가 참여하면서 홍콩 역사상 가장 심각했던 산업 분쟁으로 기록됐다. 분쟁은 1 일 8시간 15분 일하는데 880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타결됐지만 최저 임금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난은 높아졌다. ▶홍콩의 양대 지하철인 MTR과 KCR이 합병됐다. 탑승객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약 10퍼센트의 요금 인하 혜택을 받게 됐다. 그러나 버스와 페리, 택시 업계는 유가 인상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정부에 신청해 놓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 홍콩이 야심차게 새로운 구경거리로 내놓았던 란타우 케이블카가 덜컥거리는 출발을 했다. 잦은 고장으로 운행이 중지되는 소동을 겪던 케이블카는 결국 지난 6월, 빈 차량이 땅에 떨어져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운영 주체가 MTR로 넘어가게 됐다. 6개월에 걸친 조사를 끝내고 케이블카는 연말연시를 맞아 12월 31일 공식 재가동됐다. ▶ 19세기에 지어진 센추럴의 경찰 본부와 감옥을 헐어내고 이 곳에 쟈키클럽이 짓겠다는 18억달러 짜리 160m 높이의 \'투명타워\'는 디자인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 역사 유물을 몰아내는 건물이 지나치게 주위 환경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다. ▶ 환경적인 측면에서 홍콩은 여전히 최고 오염지수 151을 기록하는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렸다. 시민들은 대기 오염을 잡기 위해 정부가 보다 강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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