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년만 최대 폭우' 시간당 158㎜…2명 사망·110여명 병원행 도로·쇼핑몰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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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년만 최대 폭우' 시간당 158㎜…2명 사망·110여명 병원행 도로·쇼핑몰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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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8일 139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하며 도시가 멈춰 섰다.


기습적인 폭우에 도시 곳곳이 침수되고 최소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전 예보 부재 등 당국의 부실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홍콩 천문대는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폭풍우 최고 경보인 흑색 경보를 2021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발령했다.


천문대는 이 같은 시간당 강우량은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 최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7일 오후 6시께부터 밤 12시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70㎜ 이상의 비가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200㎜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당국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날까지 24시간 동안 1년치 강우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총 600㎜ 이상의 비가 홍콩 많은 지역에 쏟아졌다고 밝혔다. 1995∼2014년 홍콩의 연간 평균 강우량은 2천456㎜이다.


이로 인해 흑색 경보가 역대 최장인 16시간 넘게 유지됐다.


7일 밤 11시 5분에 발령된 흑색 경보는 이날 오후 3시40분 그 아래 등급인 황색 경보로 내려졌다. 이전까지는 흑색 경보 최장 발령 기록은 1999년의 5시간 47분이다.


홍콩 정부는 오후 4시 45에 황색 경보도 해제했지만 극단적인 기후 상황을 경고하며 이날 밤 12시까지 '극단 긴급 상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단시간에 갑자기 쏟아진 엄청난 비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해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많은 차가 길에서 멈춰 섰으며, 오도가도 못한 행인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펼쳐졌다.


1명이 물에 떠내려가 실종 상태이며 110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지하철도 일부 구간이 침수되는 등 운행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지역 도로와 지하철에는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도로가 붕괴되며 차가 산비탈로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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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은 대중교통 체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물폭탄에 홍콩 카오룽반도와 홍콩섬을 잇는 지하 터널 중 하나인 크로스 하버 터널에도 물이 들어찼고 차이완구의 대형 쇼핑센터도 침수됐다.


홍콩 정부는 태풍 하이쿠이의 여파에 따른 저기압이 몰고 온 폭우로 광범위한 홍수와 심각한 교통 혼란이 발생했다면서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긴급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 증시도 휴장했고 대부분의 사업장이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 2인자인 폴 찬 재무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태풍과 비교해 500년에 한번 있을 폭우를 예측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폭풍우는 매우 크고 갑작스럽다. 태풍 사올라가 다가왔을 때처럼 경보를 일찍 발령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홍콩 당국은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홍콩의 배수 시스템은 200년에 한번 있을 폭우에 대비해 설계됐고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젯밤 상황은 매우 극단적이었다"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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