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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노동] 찌는 듯한 더위에 "휴식도 눈치 보여"... 홍콩 야외 근로자들, '냉대'라는 또 다른 폭염에 …
기사입력 2026.08.12 11:31
홍콩의 야외 근로자들이 폭염 속에서 제대로 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까지 견뎌내고 있다.
홍콩의 수은주가 섭씨 36.9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세를 부리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구룡비계근로자조합(Hong Kong and Kowloon Bamboo Scaffolding Workers Union)의 호핑탁(Ho Ping-tak) 위원장은 화요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극심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작업장 온열질환 경보 체계(Heat Stress at Work Warning System)가 가장 낮 단계인 노란색 레벨에 머물러 있는 점을 비판했다.
호 위원장은 홍콩천문대(HKO)가 도심 지역에서 측정한 기온이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환경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햇볕에 달궈진 금속 구조물 위에서 철근을 묶는 근로자들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 섭씨 50도가 넘는 고온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행 경보 체계가 건설 현장의 실제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기온 측정치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온열질환 예방 지침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호 위원장은 "이것들은 단지 지침일 뿐이고 아무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라며, 일부 현장 안전 관리자나 감독관들은 그저 지침 준수 표시만 하기 위해 왓츠앱(WhatsApp) 알림만 보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침의 억제력이 거의 없으며, 일부 관리자들은 가파른 공사 기한을 맞추라는 압박 속에서 전선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점검하지 않거나 혼잡한 건설 현장에 충분한 그늘막 휴식 공간을 확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완차이(Wan Chai, 灣仔)의 한 아파트 단지 청소부인 조이(Zoe) 씨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물품 부족이 아니라 일부 행인들의 냉담한 태도라고 털어놓았다.
정해진 휴식 시간이 없어 더위로 몸이 안 좋을 때 그늘을 찾거나 계단에 앉아 쉬곤 하는데, 이를 일땡땡이 치는 것으로 오해받곤 한다고 전했다.
조이 씨는 그들이 보내는 따가운 시선을 '언어 없는 폭력(cold violence)'이라고 표현하며, 근로자들이 부끄러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일터로 복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민들에게 특히 극심한 폭염 기간에는 야외 근로자들에 대한 더 큰 이해와 배려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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