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4대 트레일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맥리호 트레일은 구룡 및 신계 전체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윌슨 트레일은 홍콩섬, 구룡 및 신계의 남북을 관통한다. 홍콩 트레일은 홍콩섬 최고이며 란타우 트레일은 신계 지역의 으뜸 코스이다. 오늘 소개하는 란타우 트레일(The Lantau Trail)의 중국명은 봉황경(鳳凰徑)이다. 란타우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봉황산(란타우 피크: Lantau Peak)을 지나기 때문이다. 봉황산은 해발 934미터로 대동산에 이어 홍콩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기도 하다. 란다우 트레일은 1984년 12월 대중에 공개되었다. 전체 길이는 70km에 달한다. 맥리호, 윌슨 트레일에 이어 홍콩에서 세 번째로 길다. 란타우의 총 고도 상승은 약 3,500m이다. 란타우 트레일에서 출발지이자 종착지는 무이워(Mui Wo)이다. 무이워는 4대 트레일 코스를 72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하는 홍콩 4트레일 울트라 챌린지 대회(HK4TUC)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이 트레일은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의 남부 지역을 동서로 연결한다. 거대한 운동장 트랙처럼 타원형 순환 코스로 둘러져 있다. 옹핑 마을, 타이오 등 란타우 지역의 주요 관광 코스도 경유한다. 그리고 전 구간에 걸쳐 500미터 간격으로 표식이 있어 하이커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란타우 트레일은 크게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분되며, 세부적으로는 총 12구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는 란타우의 대표적 명산인 선셋 피크(대동산)와 란타우 피크를 오른다. 그리고 산등성이를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다. 후반부는 훨씬 수월하다. 특히 아름다운 농장과 사이쿵 스타일의 해안선, 그리고 해변을 즐긴 후 마지막으로 타이응아우우를 넘어 무이워로 내려온다. 이 트레일에는 캠핑 장소가 많다. 중간에 캠핑을 하며 하이킹을 하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구간별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 구간은 남산(Nam Shan)으로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두 번째 구간에서는 이동산(二東山)과 대동산과 같은 우뚝 솟은 봉우리를 오른 다음 팍콩아우(Pak Kung Au)로 내려간다. 세 번째 구간은 란타우의 주요 관광 명소를 경유한다. 934m 높이의 피닉스 피크를 오르고 대형 부처상으로 유명한 옹핑으로 내려간다. 샴왓(Sham Wat) 로드로 완만하게 내려가 네 번째 구간을 마무리한다. 5구간과 6구간을 지나려면 먼저 관음산(Kwun Yam Shan)으로 올라간다. 이어 섬 서쪽의 산악 지역으로 들어간 후 롱차이응 정원(Lung Tsai Ng Yuen)을 지난다. 방직 사업가 우쿤성이 땅을 매입하여 1966년 중국식 정원으로 가꾼 곳이다.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롱차이응 정원은 5구간에서 꼭 가 봐야 하는 명소이다.

이후 서쪽으로 내려가 타이오 수상 마을로 향한다. 란다우 트레일의 다음 세 구간으로 들어서려면 우선 먼저 남쪽으로 내려가 판라우 요새(Fan Lau Fort)를 거친다. 1729년 청나라 5대 황제인 옹정제 당시 지어진 포격 요새이다. 이어서 남부 해안선을 따라 카우렝충(Kau Ling Chung)과 섹픽(Shek Pik) 저수지를 지난다. 카우렝충은 홍콩 최고의 캠프 야영지 중 하나이다. 컨트리 파크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섹픽 저수지는 하이 아일랜드, 플로버 코브에 이어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저수지이다.
다음으로 홍콩에서 조개잡이 명소로 유명한 슈이하우(Shui Hau)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해안가 작은 마을인 슈이하우는 예전 필자가 ‘얘들아, 홍콩 바닷가로 조개 캐러 갈까’에서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이제 종착지로 안내하는 후반부 구간으로 들어선다. 10구간과 11구간의 수로를 지나 유명한 푸이오 해변에 도착한다. 란타우 트레일의 끝자락인 팍푸틴(Pak Fu Tin)을 지나 무이워로 돌아온다.
< 참고 자료 >
https://en.wikipedia.org/wiki/Lantau_Trail
https://www.thruhikinghk.com/the-lantau-trail.html
https://www.oasistrek.com/lantau_trail.ph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