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가상화폐’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알려졌고,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가상화폐가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불확실합니다만, 그가 비트코인을 만들 때 추구했던 목표는 ‘탈중앙화’였습니다. 은행이나 기관이 통제하고 관리하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하여, 특정 기관이 아닌 모든 사람이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거래 내역을 은행이나 카드사 등 일부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가 공개적으로 기록되고, 그 기록이 계속 쌓여 거래한 ‘블록’이 ‘체인’처럼 계속 이어집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입니다. 거래 내역이 증가할수록, 그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지 검증하는 작업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컴퓨터 자원을 사용해 이 검증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코인을 지급하는데, 이것이 바로 ‘채굴’입니다.
가상화폐의 가치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논쟁을 넘어 경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경제활동이 많아지며, 홍콩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소가 활발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것이 바로 ‘성경’이었습니다. 닮았다고 느꼈죠. 성경은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닙니다. 약 1,500여년에 걸쳐 40여명이 쓴 책들이 모여 한 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쓴 책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블록체인에서 거래 내역을 다수가 검증하는 것처럼, 성경도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 그리고 시간을 거치며 그 진정성이 검증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본성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 반복되는 실수와 선택들. 그리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문학작품으로서 성경을 연구합니다.
신약성경은 구약성경보다 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 종교의 경전은 창시자가 사망한 후 수백 년이 지난 다음 기록됩니다. 어떤 경전은, 한 사람이 계시를 받았다고 하며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몇 년 되지 않아 쓰였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성경이 기록되었으므로, 잘못된 내용이나 왜곡이 있었다면 즉시 수정하거나 항의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 내용을 넣자’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데 그것을 왜 넣느냐며 항의도 했을 것입니다. 즉,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 내에 공개적으로 검증한 책이 신약성경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 전체가 읽으며 검증한 기록이 성경입니다.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검증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원조가 성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경은 지금도 과학적, 역사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받습니다. 창조가 비과학적이라는 주장. 예수님의 기적에 대한 의심. 사도 바울 혼자 쓴 책이라는 주장.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이 달라보이는 점에 대한 의문 등.이런 도전이 가능한 것도, 성경이 모두에게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질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성경은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을 진리로 이끌었습니다.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성경은 긴 시간과, 긴 논쟁과, 긴 공격의 검증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졌습니다. 성경은 제한된 사람만 읽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책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혼자 계시 받고 쓴 책도 아닙니다. 모두에게 공개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성경을 읽고, 성경을 통해 진리를 찾기 원하십니다.
교회는 이 말씀을 믿고, 읽으며, 실천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혹시 성경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가요? 말씀에 관심 있으신 여러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홍콩우리교회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언제든 방문하셔서 따뜻한 나눔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도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