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제2야당 공민당, 국가보안법에 창당 16년만 해체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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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제2야당 공민당, 국가보안법에 창당 16년만 해체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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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제2야당인 공민당이 국가보안법 시행 2년여 만에 해체 수순을 밟는다. 창당 16년 만이다.

 

4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공민당의 앨런 렁 주석은 전날 정오가 마감 시한이었던 차기 집행부 선거 후보자 등록에 아무도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렁 주석은 이에 따라 현 집행부가 내년 1월 총회 이후 임시 대행 집행부를 구성해 당 해산을 위한 특별 회의를 소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현 7명의 집행위원 모두 연임을 원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다른 당원 누구도 차기 집행부에 대한 관심을 표하지 않았다며 남은 선택지는 당 해체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해산을 위한 특별 회의는 내년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민당은 2006년 렁 주석 등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창당했다.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제1 야당인 민주당과 함께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나 이듬해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후 궁지에 몰렸다.

 

2020년 6월 30일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앨빈 융, 제레미 탐, 궉카키 등 3명의 전 공민당 입법회(의회) 의원은 국가 전복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렁과 함께 공민당을 창당한 탄야 창은 지난해 대만으로 이주했고, 마거릿 응 전 의원은 지난 5월 외세와 결탁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데니스 궉 전 의원은 의원 자격이 박탈된 후 지난해 캐나다로 도피했으며, 다른 공민당 소속 입법회 의원도 자격이 박탈됐다.

 

또 공민당 소속 구의원들 역시 지난해 대부분 탈당하거나 자격을 박탈당했다.

 

공민당은 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국가보안법 제정 후 지난해 12월 치러진 입법회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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