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내가 만난 홍콩 사람들의 10가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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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내가 만난 홍콩 사람들의 10가지 특징

홍콩에 거의 20년 가까이 살면서 다양한 현지인들을 만나 보았다. 

그리고 느꼈던 공통적인 특징 몇 가지를 정리하여 소개해 본다. 

이곳 홍콩 사람들을 사귀거나 교류할 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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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대조되는 특징인 것 같다. 

타인이 어떻게 보건 간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다니고 생활한다. 

 

남자들의 경우 운동을 하거나 육체적 노동을 할 때 웃통을 훌러덩 벗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그냥 내가 편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홍콩인들은 대체로 질서를 잘 지키고 매너가 좋은 편이다.


2. 질서와 매너를 잘 지킨다


버스 정류장,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홍콩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영국 식민지 교육을 받고 자란 홍콩인들은 질서를 잘 지키고 매너가 좋은 편이다. 

 

나는 언젠가 한국에서 사람들과 부딪친 후 ‘쏘리’라는 영어가 튀어나와 스스로 놀란 적이 있다.  홍콩에 거주하며 몸에 베인 습관이다. 

홍콩인들은 한국 여행중 사람을 밀치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가 버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도에 종종 불만을 표출한다. 

그렇다면 홍콩인들은 다 친절한 것일까?


3. 행인은 친절, 가게는 안 친절


교민이나 여행객 대부분은 홍콩에서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길을 가던 현지인들은 대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다. 그러나 가게나 식당 등 서비스업 분야는 좀 다르다. 

 

불친절하다기보다 ‘안 친절’하다. 서비스업은 홍콩 산업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나 서비스 정신은 부족해 보인다. 그것은 불평하지 않고 너무 온순한(?) 고객의 태도와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4. 온순하고 양보를 잘 한다


우리 나라 고객들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눈도 높고 소위 ‘진상’들도 곳곳에서 출몰한다. 

한국의 서비스업은 친절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에 비해 홍콩 사람들은 다혈질이지 않고 온순한 편이다.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는 장면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내가 목소리를 높이면 상대방은 누그러지기도 한다. 

또한 양보를 잘 한다. 약간의 시간차로 서로 머리를 내밀거나 누가 먼저 왔다고 다투지 않는다. 

 

조금 늦었다 싶으면 바로 양보하고 또 서로 양보한다. 이들은 가게나 식당의 서비스가 너무 형편없지 않는 한 크게 불만을 터뜨리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온순한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5. 그러나 여자들은 세다!


중국 대륙,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의 언니들은 세기로 유명하다.

‘공노이(港女)’라는 말이 있는데,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콧대가 높은 홍콩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다행(?)인 점은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부드럽다는 것이다. 강대강이 부딪치면 진작에 사달이 났을 것이다.


6. 남자들은 패밀리맨


강대강이 아닌 온대강으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으므로 어떻게 보면 궁합이 맞는 거 같다. 

백발이 성성한 노년의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은 홍콩에서 낯설지 않다. 

 

공처가와 애처가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는 홍콩 남자들이지만 어느 영역에 속하든 패밀리맨이다. 

퇴근하면 옆으로 새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한다. 남편과 아내 중 가정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비율도 대략 7대 3정도로 남성이 많다. 

그런데, 이들이 일찍 귀가하는 이유에는 또다른 다른 사연이 있다.


7. 술과 매운 음식은 안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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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남자들에게 술은 매력적이지 못한 존재다. 

음주는 귀가시 발걸음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데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국처럼 퇴근 후 친구와 한잔하거나 동료 전체가 모이는 회식 문화가 없다. 

음식 중에도 이들의 약점이 하나 더 있다. 홍콩은 음식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요리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유독 매운 맛에는 약하다. 이들의 향토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광동 요리는 매운 맛과 거리가 있다. 

그럼 홍콩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무엇일까?


8.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 – 미식과 여행


매운 거 빼고 맛있으면 다 좋아한다. 

한국 요리도 환영을 받지만 홍콩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삼계탕, 간장 게장, 잡채, 김밥, 냉면 등 맵지 않은 음식들이다.  

 

홍콩 사람들은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주로 미식 탐방과 여행이다. 특히 여행을 참 많이 다닌다. 

홍콩의 집들이 좁아 답답하다 보니 여행을 좋아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럼 여행은 어디로 많이 다닐까?


9. 한국인들과 달리 일본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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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람들이 즐겨 가는 여행지 1위는 단연 일본이다. 이들은 일본을 좋아한다. 

역사적 아픔을 겪은 한국과 중국 본토는 반일 감정이 남아 있다. 하지만 홍콩은 다르다. 

 

홍콩도 3년 8개월간 일본의 식민지였고 그 기간 동안 끔찍하고 처참하였다. 

그러나, 이를 아는 홍콩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쨌든 옛날부터 일본의 문화와 제품, 음식, 여행지를 좋아했다. 

그래도 예전에 사랑받던 드라마나 음악 등 일본 대중 문화는 근래에 메이드 인 코리아로 많이 대체되었다.


10. 하나 한국인들처럼 ‘빨리빨리’가 베어 있다


한국인들과 달리 일본을 선호하지만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것은 우리와 같다. 

바쁜 도시의 생활 리듬은 이곳 사람들로 하여금 빨리빨리를 몸에 베이도록 했다. 

 

신호등 빨간 불에도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들의 무리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위에서 홍콩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킨다고 했지만 신호등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내가 처음 홍콩에 왔을 때 현지인들과 섞여 무단 횡단을 하던 선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홍콩에서 빨간 불은 빨리 건너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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