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하버드대학 합격생 몇%나 등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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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하버드대학 합격생 몇%나 등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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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모두 하버드대에 등록을 할까? 

아마 한국 학생들이라면 "하버드에 합격해 놓고 다른 대학에 간단 말이야?"라고 놀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현상이 미국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등록률이다. 합격을 시켜 놓았는데 등록을 하지 않으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된다. 

미국 대학은 알다시피 복수 지원제도다. 지원 대학의 개수 제한이 없다. 국내 대학도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수 제한이 있다. 

 

국내 대학은 수시에 6개, 정시에 3개 대학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국내 대학도 복수 합격한 대학을 놓고 어디에 등록을 해야 할 지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국내 대학들은 합격 후 등록을 하지 않고 빠져나가는 학생들을 보충하기 위해 추가 합격자 제도, 즉 추합 제도를 가동한다. 미국 대학들도 웨이팅 리스트를 만들어 놓는다.

 

미국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 특히 하버드 대학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그 문이 더욱 좁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은 5% 대이다. 

즉 100명이 지원하면 5명 정도가 합격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학생들의 대부분이 복수 합격을 했기 때문에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서도 가고 싶은 대학에 골라서 간다. 

그렇게 되면 대학은 웨이팅 리스트를 통해 추가합격을 시킨다.

 

대학들마다 그래서 얼리 디시전으로 일정 학생들을 확보해 놓고, 레귤러에서 나머지 학생들을 충원한다. 주요 대학들의 등록률을 보자.

 

하버드 83% (합격률 3.19%) 

MIT 84.96% (합격률 3.96%) 

시카고대 80% (합격률 5%) 

Yale University 69.7% (합격률 4.47%) 

Washington University, St. Louis 49.36% (합격률 11.33%) 

Williams College 46.5% (합격률 8.5%) 

Duke University 56.40% (합격률 6.2%) 

Emory University 35.13% (합격률 15.82%)

 

아이비리그 혹은 그 수준의 최상위권 대학들은 70-80% 등록률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들은 50%를 겨우 넘기거나 30%대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우수한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을 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에모리 대학은 꽤 괜찮은 대학이면서도 등록률이 35%다. 윌리엄스 칼리지가 46%밖에 안 되는 것은 충격이다.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Bucknell University은 27.5% 밖에 안 된다. 명문 LAC Carleton College도 37.78%다. 

주립대학은 더 낮다. 미시간 대학은 45%였다. 그 밖의 주립대학을 보면 UNC Chapel Hill (45%), UVA (40%), and UCLA (44%) 등이다.

이 등록률은 결국 얼리 그것도 얼리 디시전에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합격률이 낮은 대학의 경우에도 등록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복수합격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 대학들은 이런 낮은 등록률을 감안해 레귤러에 전체 정원의 50% 가까이를 선발한다. 등록률이 낮은 것을 보완하는 교육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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