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홍콩 대기업 30%, 코로나 방역에 해외 이전했거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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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홍콩 대기업 30%, 코로나 방역에 해외 이전했거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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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홍콩 대기업의 약 30%가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탓에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고려했다는 설문 결과가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재계 최대 단체인 홍콩총상회(HKGC)의 조지 렁 최고경영자(CEO)는 2일 현지 공영방송 RTHK 인터뷰에서 해당 설문 결과를 전하며 홍콩이 국제 금융 허브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조속히 모든 코로나19 여행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총상회는 지난 5월 기업 회원 약 4천 곳을 대상으로 해당 설문을 진행했다.


특히 응답 기업의 10%는 영원히 홍콩을 떠났다고 답했다.


렁 CEO는 홍콩 정부가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폐지하기 넉 달 전에 해당 설문이 진행됐으나, 남아 있는 모든 여행 제한이 폐지된다고 해도 홍콩을 떠나버린 기업들이 곧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외 이주 비용, 직원 채용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일단 해외로 이주한 기업이 곧바로 돌아오기는 어렵다"며 "홍콩은 이들 기업을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일상 회복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행 제한을 즉각 폐지하고 인재 유치를 위한 문턱을 낮춰 싱가포르에 더는 경쟁력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콩 정부가 곧 여행과 관련한 모든 제한을 폐지한다고 해도 기업들이 그에 따른 혜택을 보려면 빨라야 내년 1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병과 함께 국경을 닫고 입국자에 대해 최대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했던 홍콩은 지난달 26일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입국자는 사흘간 식당 등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곳에 출입이 금지되며 7일간 매일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하는 등의 제한을 받는다.


렁 CEO는 또한 홍콩이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정부는 해외에서 전문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2년여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질린 외국인들의 대탈출이 벌어졌다.


그는 "경제 발전과 혁신 산업에 집중하는 홍콩에는 중간급 인재가 가장 중요하고 많이 필요하다"며 "현재 해외 인재 유치 문턱이 너무 높아 싱가포르, 런던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만명을 넘겼던 홍콩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이날 3천569명 보고됐다. 인구 약 730만명인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77만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1만173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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