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인들이 즐겨 가는 장소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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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인들이 즐겨 가는 장소는 어디?

내가 수업하는 홍콩대학교 전업진수학원(HKU SPACE)의 한국어 고급반 과정에서는 매 학기 ‘내가 즐겨 가는 장소’라는 주제로 쓰기 숙제가 부과된다. 
이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을 엿볼 수 있다. 3개 학급에서 총 50명이 대답한 내용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소개해 본다.

1.    해양공원 VS 디즈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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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자가 즐겨 가는 곳으로 가장 많이 손꼽은 곳은 해양공원과 디즈니랜드였다. 해양공원은 6명, 디즈니랜드는 5명으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차이점이라면 젊은층은 디즈니랜드를 선호하고 해양공원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환영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마 해양공원은 개장한 지가 이미 45년이나 된 반면에 디즈니랜드는 비교적 최근인 2005년에 문을 연 것이 차이를 만든 것 같다.

해양공원의 경우 유아 시절부터 지금까지 홍콩 사람들과 늘 함께 하였다. 어렸을 때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돌고래 쇼와 수족관에서 동물들을 보며 즐거운 시절을 보냈다. 
영지 씨는 중고등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할로윈 축제를 즐긴 추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연인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으뜸가는 데이트 장소로 이곳을 찾게 된다.

디즈니랜드는 현재 20대인 홍콩 세대들에게 특별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이들이 초등학생이나 유치원 시절 개장했기 때문이다.

호이 씨와 메이 씨는 캐릭터 모양으로 수놓은 지하철을 타고 디즈니랜드로 향하는 순간부터 특별함이 시작된다고 입을 모은다.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캐릭터 인형들 및 이들과 함께 찍는 기념 사진은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 
위니 씨는 화려한 퍼레이드와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디즈니랜드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로 손꼽았다.

유미 씨와 호이 씨는 지금도 디즈니랜드에 즐겨 가는데,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걱정과 고민을 잊을 수 있단다. 
유미 씨는 디즈니랜드를 너무 좋아해서인지 여기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2.    이 외에 즐겨 가는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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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복수로 지명된 곳으로 빅토리아피크, 센트럴마켓, 홍콩동식물공원, 정관오해안공원 등이 있다.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만 주로 찾는 곳인 줄 알았던 빅토리아피크를 즐겨 가는 곳으로 대답한 홍콩인이 세 명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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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피크는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522미터의 태평산에 위치해 있어 ‘백만불짜리 야경’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유명인들을 본떠 만든 밀랍 인형 전시실 마담투소 및 3D 아트스페이스도 또다른 매력 포인트다. 
나의 경우도 코로나 바이러스 전 피크는 가족과 함께 찾던 장소 중 하나였다. 일요일 점심 때마다 뷔페를 운영한 카페데코는 우리 식구들의 사랑을 받았다. 
멋진 전망을 보며 즐기는 식사는 그날 우리 가족의 행복을 책임져 주었다.

정지문 씨와 이계분 씨가 즐겨 가는 센트럴마켓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후 최근에 개장을 한 것이 크게 관심을 끈 요소로 여겨진다. 
원래 이곳은 1842년에 지어진 역사 깊은 시장이었다. 지금은 시장의 모습보다 쇼핑몰과 예술 공연장의 분위기로 재단장하였다. 
내부에는 간식 상점, 액세서리 가게, 여러 종류의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외부 공간에서는 장소를 임대하여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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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언덕에 위치한 홍콩동식물공원(Hong Kong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s)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웰린다 씨와 크리스탈 씨는 이곳을 자세히 소개해 주었다. 홍콩동식물공원은1860년에 지어졌고 1864년에 일부 개장된 후 1874년 일반인들에게 완전 공개되었다. 
 
초기에 공원은 지역 식물 연구에 중점을 두었으며 1876년부터 새와 포유류를 새 식구로 맞이한다. 
40개 우리에 천여 종류의 식물 및 약 160마리에 달하는 새와 오랑우탄, 원숭이, 미어캣 같은 포유류 70마리, 거북이 등의 파충류 30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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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킴얀 씨와 에이미 씨는 정관오해안공원을 즐겨 찾는다고 대답했다. 한국인들도 최근 많이 거주하고 있는 정관오는 매력적인 해안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티우킹링, 정관오, 로하스파크까지 약 2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 산책로가 길게 뻗어 있다. 홍콩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원 중 하나다. 이 길 옆으로 자리잡은 식당들도 공원을 돋보이게 한다.
 
3.    한국을 꼽은 이들도 있다!

응답자 중 몇몇은 한국에 즐겨 가는 장소가 있다고 대답하였다. 한국 남자 친구와 열애 중인 한 수강생은 남친의 고향 청주에 있는 수암골을 소개하였다. 
나도 가 보지 못한 이곳은 청주의 유명한 카페 거리라 한다. 한국 드라마 ‘파스타’, ‘제빵왕 김탁구’도 여기서 찍었다고.

아이리스 씨는 부산의 남포동을 좋아한다. 광복로 쇼핑가에서 쇼핑도 즐기고 배고프면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닭꼬치, 부침개 등을 사 먹는 재미가 솔솔하단다.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BIFF 광장에 가면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도 둘러볼 수 있다.

이 외에 한강선유도공원과 하늘공원, 북촌한옥마을, 정동진을 즐겨 가는 곳이라고 대답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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