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호사의 경제칼럼] 수퍼 컴퓨터 - 목숨 건 전세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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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이변호사의 경제칼럼] 수퍼 컴퓨터 - 목숨 건 전세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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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국의 모 일간신문에 나왔던 기사의 제목이 '목숨 건 전 세계 수퍼컴퓨터 전쟁'이었습니다.  

 

'목숨 건 전쟁?  사람이 살아 가면서 어떤 일에 목숨을 건다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주 중요한 일에만 목숨을 걸고 노력하실 겁니다.  

어떤 일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그 일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세계 경제 대국들이 수퍼컴퓨터 경쟁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수퍼컴퓨터를 개발하고 보유하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아주 중요하다’는 것일 겁니다. 

이 세계 경쟁에서 최근에 미국이 일본에 빼앗겼던 수퍼컴퓨터 1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에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수퍼컴퓨터인 ‘프론티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수퍼컴퓨터 후가쿠를 제치고 슈퍼컴퓨터 1위가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최고 수퍼컴퓨터 ‘후가쿠.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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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세계 10위 수준의 수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뉴스가 신문 이곳 저곳에서 기사로 나면서, 수퍼컴퓨터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부터 6년 간 총 29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서, ‘초고성능컴퓨팅’ 하드웨어 시스템 및 기반시설 구축과 초고성능컴퓨팅 활용을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개발도구 구축 등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이 수퍼컴퓨터는 6호기로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구축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2929억원의 투자를 하겠다는 것은,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이번에 도입될 예정인 수퍼컴퓨터 6호기는 기존 수퍼컴퓨터 대비 20배 정도 연산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이렇게 빨라진 수퍼컴퓨터의 도입을 통해 국내의 과학분야에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 신산업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ICT분야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부와)와 디지털 산업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한국의 상황입니다. 다시 미국과 일본의 수퍼컴퓨터 경쟁으로 얘기를 돌려볼까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수퍼컴퓨터인 프론티어는 최초의 엑사프롭스(1초에 100경번의 연산을 수행)급 컴퓨터로 불리고, 성능이 1.1엑사프롭스에 달합니다. 

 

일본의 최고 수퍼컴퓨터 ‘후가쿠’의  2배정도의 성능입니다.  가격은 미화 6억달러(약 7500억원)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퍼컴푸터는 처음엔 코드를 해독하고 무기를 설계하기 위해 제작됐지만, 이제는 백신 개발, 자동차 설계 테스트 및 기후 변화 모델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세계의 수퍼컴퓨터 경쟁 구도를 보면, 미국과 중국, 일본이  수퍼컴퓨터 경쟁의 선두 다툼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려진 전 세계 약 500대 수퍼컴퓨터중에서,  중국이 개발한 수퍼컴퓨터는 약 173대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미국은 127대이고, 일본은 대수는 적지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수퍼컴퓨터 후가쿠는 2020년 6월 IBM 시스템 수퍼컴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후 올해까지 1위자리를 2년동안 누려 왔던 것입니다. 


프론티어의 등장으로 미국이 전 세계 수퍼컴퓨터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비공식 수퍼컴퓨터까지 포함하면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넘버 원 수퍼컴퓨터 프론티어보다 더 빠른, 수퍼컴퓨터 2개가 있다는 루머 아닌 루머가 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세계 경제 대국들과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슈퍼컴퓨터 개발과 보유에 경쟁을 하면서 확보 전쟁에서 승리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유는, 세계 경제시스템, 사회시스템 등에 정보통신과 디지털 기술이 안 쓰이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이로 인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 프로세싱이 필요한데, 이것을 수퍼컴퓨터가 없이는 신속하고 제대로 감당해 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도 수퍼컴퓨터를 과학기술·경제·사회 전반등의 혁신을 지원하는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니, 왜 각국이 목숨을 걸고 수퍼컴퓨터 전쟁에 뛰어드는지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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