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하루 코스로 돌아보는 홍콩의 고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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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하루 코스로 돌아보는 홍콩의 고적 여행

홍콩의 근현대사는 개항 후 100년 넘게 이어진 영국의 식민지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이 기간 동안의 많은 역사적 흔적은 아직도 홍콩 곳곳에 남아 있다

시내를 중심으로 홍콩의 근현대사 고적을 하루 코스로 돌아보는 일정을 준비해 보았다.

 

제 1코스코스웨이 베이의 발포 의식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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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 12시가 되면 코스웨이 베이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앞 빅토리아 항구에서 우렁한 대포 소리가 들린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자본 기업인 자딘 메디슨의 발포 행사(Jardin Noonday Gun)이다자딘 매디슨(Jardine Matheson Holdings Limited, 怡和控股 有限公司)은 홍콩 근현대사에서 거대한 세력을 자랑했던 기업체이다.

 발포 행사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그 기원이 궁금해 알아보았다1850년대자딘 메디슨사의 한 최고 책임자가 영국으로부터 돌아온다

이때 발포 행사를 행하여 환영하는 의식을 치른 것이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전통이 되었다.

매일 오후 12시뿐만 아니라 매년 1월 1일 자정에도 포를 쏜다이는 중국 사람들이 새해가 되어 터뜨리는 폭죽을 연상시킨다.

 

제 2코스셩완 웨스턴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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셩완의 웨스턴 마켓은 홍콩섬 동서를 가로지르는 트램의 서부 지역 출발점이자 종착역이다. 빨간색 벽돌로 지어져 외관상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진다이로 인해 셩완 주변의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띈다.

1906년에 웨드워디언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웨스턴 마켓은 셩완에서 가장 오래된 고적 중 하나다센트럴 피어로 자리를 옮긴 해사처(海事處, Marine Department)의 구청사 및 재래 시장이 들어섰던 곳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만큼보수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지금은 수공예품 및 빈티지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제 코스셩완 만포(Man Po) 템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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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에서 시작되어 골동품과 미술품들이 즐비한 헐리우드 로드를 따라 내려오면 끝자락에 만포 템플이 위치해 있다

1847년에서 1867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2010년 법정 고적에 등재되었다.

3개의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는 만포 템플은 당시 중국인들 사이에 종교 및 중재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중국 전통의 사당 양식으로 지어졌는데내부에는 점토로 빚은 사람이나 동물 형상을 포함하여 목조석조벽화 등 정교한 건축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 가게 되면 홍콩 사람들이 향을 피우며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우리 교민들도 같이 따라 소원을 빌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해 보자.

 

제 4코스센트럴을 둘러 보며 홍콩의 옛 모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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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은 단지 마천루가 즐비한 금융 중심의 면모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를 지닌 다수의 고적들도 간직하고 있다이곳을 천천히 곧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관통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우선 홍콩외국기자협회(The Foreign Correspondents’ club)를 들러 보자빨간색 벽돌이 하얀 시멘트와 조화를 이루며 들어선 건물은 신고전주의 풍격을 띄고 있다예전에 이곳은 우유 회사인 데어리 팜의 냉동 창고였던 곳이다.

비록 내부는 회원들에게만 공개되지만 독특한 외관은 충분히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건물의 오른쪽 날개 부분에는 프린지 클럽이 있다

프린지 클럽은 예술 창작의 보급을 위해 세워진 비영리 자선 단체이다역시 빨간색 테두리로 둘러 쌓여있는 것이 독특한 모습을 선사한다.

이제 종심법원(Court of Final Appeal)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화강암으로 지어진 이 건물 역시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신고전주의 풍격을 띄고 있는 이 건물에서 상징적인 것은 건물 정면에 세워져 있는 정의의 여신상이다눈을 가린 채 오른손에는 저울을왼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제 코스침사추이 고적 상가 둘러 보기

   

센트럴에서 배를 타고 침사추이로 향한다지하철을 이용해도 되지만 오늘은 테마 여행이니만큼 관광객이 되어 배를 타 보자아름다운 빅토리아 항을 감상하며 구룡 반도를 향해 가로질러 가는 것도 오랜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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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부두에 도착하면 옆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시계탑이 눈에 띈다높이 44미터를 자랑하는 이 시계탑은 1915년에 세워졌다

침사추이를 대표하는 역사적 상징 중 하나로 홍콩 법정 고적에 등재되어 있다지금은 홍함으로 자리를 옮긴 구 기차역 자리에 홀로 남아 당시를 추억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정시마다 종을 울려 시간을 알려준다침사추이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식민지 시대 유물 중 하나인데 많은 홍콩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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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주변은 쇼핑몰들로 가득하다이중 1881헤리티지는 13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앞에서 바라 보면 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세트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 홍콩의 해경 본사로 사용되었던 이곳은 오래된 건물을 재건축하여 새롭게 생명을 불어 넣었다지금은 내부에 고급 상점식당바등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본관과 시간구탑(Time Ball Tower)등 빅토리아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은 그대로 남아 있다.

 

참고 자료:

https://www.discoverhongkong.com/tc/explore/culture/experience-hong-kong-s-east-meets-west-heritage-in-one-day.html

https://www.nearsnake.com/item/the-jardine-noonday-gun/

 <香港 · 點變>, 余震宇萬里機構,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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