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내년 뉴 SAT 괴담 퍼트리는 일부 SAT 학원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내년 뉴 SAT 괴담 퍼트리는 일부 SAT 학원들

4.jpg

 

며칠 전 제주 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9학년 학부모가 상담 차 내방했다. 최근 제주도에 서울에 있는 몇몇 SAT 학원들이 현지에서 여름 방학 특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여기서 어느 학원 할 것 없이 모두 내년 3월에 바뀌는 뉴 SAT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SAT 시험 모듈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이 학부모 설명에 따르면 내년에 새로 바뀌는 인터넷 베이스 SAT 시험은 매우 난이도가 있어서 잘 대응하지 못하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학생도 1200점대로 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English의 Science 읽기에서 1번 문항을 풀었는데 답이 맞으면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주고, 틀리면 조금 낮은 문항의 문제를 주는 형태로 시험이 진행되서 계속 틀리게 되면 점수가 형편없이 낮아지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을 했다고 한다. 

 

이를 학원들은 모듈 시험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 방학에 학원에서 강의를 듣지 않으면 새로운 시험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SAT 여름 방학 강의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한다.

 

이후 필자는 이 학부모 외에 여러 학부모들로부터 최근 SAT 학원들이 너나 할 것없이 이런 '괴담'을 퍼트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서 필자는 정확히 설명을 하고, 부모들이 SAT 학원들의 '공포 마케팅'에 절대로 속아 넘어가지 않기를 당부한다.


1. 일부 SAT 학원들 내년 새로운 SAT시험 방식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SAT 학원들의 SAT 시험 모듈 운운하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새빨간' 거짓이다. 

 

SAT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Collegeboard가 밝힌 새로운 SAT 시험의 변경 사항에 이런 내용은 전혀 없다. 바뀌는 내용을 다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SAT가 지필 시험에서 인터넷 베이스로 바뀐다. 국제학생들의 경우 2023년부터, 미국 학생들은 2024년부터 바뀐다. 국제학생은 현재 10학년부터, 미국 학생들은 현재 9학년부터 새로운 SAT 시험으로 대학 지원을 하게 된다. 

 

1) SAT 시험이 이제 종이 시험에서 디지털 시험으로 바뀐다. 해외 학생들은 2023년부터, 미국 거주 학생들은 2024년부터 시행된다. 이미 ACT는 모두 인터넷 기반으로 시험을 보고 있다.

2) 2023년부터 시행되는 SAT 시험이 기존 시험보다 훨씬 쉬워진다. 시험 시간도 총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된다.

3) 영어 지문이 짧아지고, 지문당 1개 문제만 나온다. 

4) 수학은 모두 계산기로 풀 수 있다. 

5) 만점은 현행대로 1600점이다. 

6) 시험 결과가 지금 3주에서 며칠만에 나온다.

 

따라서 SAT 학원들의 최근 설명회에서 나온 주장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학부모들에게 공포감을 불어넣어 SAT 수강을 유도하려는 얄팍한 상술이다.

 

2. 내년도 SAT 시험은 모듈로 구성된 시험이 아니다

 

우리가 모듈러 주택이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즉 각각의 독립된 형태의 집을 가져다 붙이는 것을 말한다. 3채의 집을 실어다 하나로 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SAT는 영어와 수학 섹션으로 이뤄졌고, 영어는 다시 문학, 과학 등 5가지 섹션을 구성돼 있다. 

 

그러나 각각의 시험이 독립돼 있지 않고 하나의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SAT는 모듈 테스트가 아니다. 그런데 SAT 학원들은 '모듈'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데 모듈이라는 말 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험에 대한 무지다.

 

모듈 시험은 각각의 섹션 별로 별도로 보아서 시험 점수 요건이 충족되면 인정하는 제도다. 이것의 대표적인 시험이 미국 검정고시다. 미국 검정고시는 영어, 수학, 사회, 과학으로 이뤄져 있다. 

 

한꺼번에 모두 시험을 보지 않고, 각각의 시험을 봐서 그 점수에 충족되는 섹션별로 조합해서 총 점수가 일정 점수를 넘으면 된다.

 

3. 많은 SAT학원들이 아직도 이 시험의 본질에 대한 정확히 모르고 있다.

 

많은 SAT학원들이 아직도 SAT시험은 1) 상대평가이고, 2) 커브가 있고, 3) 특정한 달에 보면 불리하다고 말한다. 

 

이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 SAT시험은 절대평가이고 따라서 커브가 없다. 특정한 달에 봐도 불리하지 않다. 과연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지 아니면 학부모들을 속이는 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어떤 학원들은 3월과 10월에 봐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을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컬리지보드에 분명히 SAT시험은 절대 평가이고 어떤 누구와 함께 시험을 봐도 내 점수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아래를 참고하기 바란다.

Int the College Board’s Words: “This equating process ensures that no student receives an advantage or disadvantage from taking a particular form of the test on a particular day, * a score of 400 on the test form is equivalent to a score of 400 on another test form”

 

"이 등가 과정은 어떤 학생도 특정 요일에 특정 형식의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부터 유리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 * 한 시험에서 받은 400점은 다른 시험에 받는 400점과 같다."

 

결론을 말한다. 일부 SAT 학원들의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얄팍 한 상술로 학부모들 속여서 SAT학원 학생들을 끌어 모으려는 일부 SAT 학원들의 상술이 놀랍다. 

 

학부모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 공포감'에 여름 방학 특강을 예약한다. 교육에서의 도덕성은 사회 의 다른 분야보다 앞서야 한다. 최근 SAT 학원가에서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강열 박사.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