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벤처 꿈꾸는 홍콩대 출신 스케치 바스켓볼 김기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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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스포츠벤처 꿈꾸는 홍콩대 출신 스케치 바스켓볼 김기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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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농구교실 코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농구대회리그까지 운영하는 특별한 한인 스포츠맨이 있다. 그는 단순히 농구를 가르치는 학원 수준을 넘어 미래 스포츠벤처와 아카데미가 결합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IT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선수의 실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농구 리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김기환 코치(SKETCH Basketball 대표)이다.


김기환 코치는 2014년 아시아 탑클래스 홍콩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지만 어릴 때부터 품어온 농구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홍콩대 농구팀에 입단해 활약할 것으로 기대했던 그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로컬 학생들 사이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 농구팀에 입단하지 못하자 그는 각 대학을 돌며 유학생들을 설득해 한인 유학생 농구 리그를 만들었다. 신입생이 5~6살 많은 선배들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의 실력과 열정에 모두들 인정하기 시작했다. 유학생 경기력이 탄탄해지면서 사회인(성인)을 포함하는 한인리그까지 별도로 운영했다. 


그가 잠시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귀국했을 때 농구 리그는 주춤했다. 제대 후 다시 리그를 회생시키고 더욱 재미있게 리그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했다.  MVP 인터뷰 영상,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각 선수들의 경기분석표, 온라인으로 데이터 코딩, SNS 홍보로 매니아층이 두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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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각 학교 한인 댄스팀을 섭외해 하프타임 쇼까지 등장시켰다. 코트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홍콩인들에게도 소문이 났다. 급기야 한인 여학생들의 관심을 얻어 한인 여성리그도 출범시켰다. 매주 주말마다 남녀 농구팀, 댄스팀, 진행요원, 관중 등 150여명이 농구 코트에 모였다.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홍콩 한인사회에서도 매주 100여명이 넘는 단일 종목 스포츠 행사였다. 


사회인 농구팀을 출범시킨 뒤 다른 성인팀을 더 모아 전문 리그로 안착시켰다. 성인리그를 운영하며 더욱 알려졌고 해외팀들도 참가하는 단기 국제 이벤트 대회도 개최했다. TV에서 보던 한국의 양희종, 김철욱, 박민수 등 국가대표 선수들도 홍콩까지 날아와 대회에 참가하자 실감하기 시작했다.


그무렵 김 코치는 아마추어 대회 운영진에서 전문 농구인으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찾아왔다. 김기환 코치가 운영하던 홍콩한인농구협회(HKKKBA)가 아시안컵과 교류하시 시작하면서 해외 원정 경기에도 참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그가 운영하던 NBA 분석 유튜브 채널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전문 스포츠인으로서 입지를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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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까지만해도 유학생 신분이었던 김기환 코치는 2020년 농구아카데미 '스케치 바스켓볼(SKETCH Basketball Ltd.)'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시작했다. 현재 U-16, U-14, U-12 기본 트레이닝반을 운영 중이다. 그가 가르치는 팀들은 다들 농구를 시작한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국제학교 리그에서는 최고 레벨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스케치 바스켓볼 리그에는 성인리그 4개, 유소년리그 3개, 한인 2개(남녀) 총 9개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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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코치는 학생 시절부터 너무 농구에만 빠져 있는건 아니냐는 말을 '질리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그가 무서울만큼 집요하게 준비해온 농구의 교육, 전술, 훈련방법 등에 공감하게 되면 '너 성공하겠다'는 말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농구 운영을 통합시키는 것이 도전 과제 중의 하나이다. 유튜브에서 선수와 팀을 분석하는 것을 웹사이트에 적용시키고, 대회 참가자와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으로 NBA 선수처럼 스스로를 분석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몇년전부터 공개해온 농구 프로그램을 이용한 슈팅 포지션, 경기 분석표, 동영상, 리그 프리뷰 등은 기존 홍콩의 어떤 농구 리그에서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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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고, 현재도 경기장 예약이 가장 까다롭고 어렵다고 한다. 현재 SCAA와 SIS 국제학교 실내경기장을 임대하여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그는 농구를 중심으로 작은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회 운영을 학생들이 참가해보고, 댄스팀, 기자단, 미디어팀, 경기분석, 프로그램 코딩 등 다양한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경험케 하는 것이다. 김기환 코치가 꿈꾸는 농구아카데미는 스포츠벤처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미래에 투자하고 있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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