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통제 구역에서 관광지로, 샤타우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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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통제 구역에서 관광지로, 샤타우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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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구역의 문이 열린다! 

 

한국은 얼마 전 차기 대통령의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됨에 따라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홍콩도 통제 구역 한 곳이 곧 대중들에게 선을 보인다. 

 

신계 끝자락에 있는 샤타우콕(沙頭角)으로 홍콩과 중국 대륙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마을이다.

 

좀 더 자세히 위치를 설명한다면 샤타우콕은 위도상 신계의 가장 북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1800헥타르 규모에 달하며 중국 선전(深圳)의 이엔티엔(鹽田)과 맞닿아 있다. 

 

샤타우콕은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청나라 초, 광동성 동북부 및 광서성 남부, 그리고 복건성 서쪽에서 이주해 온 객가(광동어 발음:하카)족이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 이곳 주민의 90% 이상이 객가족이다. 이들은 샤타우콕 문화와 풍습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 해상에 터전을 잡았던 수상족도 있다. 수상족은 이후 육지로 옮겨 지금까지 농사나 어업에 종사 중이다.

 

샤타우콕이라는 지명은 청나라 말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순시하던 관료 한 명이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해는 모래밭에서 떠오르고 달은 해각에 걸렸구나(日出沙頭, 月懸海角)”라는 시를 지었는데, 지명 이름은 이 싯구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길 하나로 나뉘어진 국경 

 

1898년, 신계가 영국에 조차됨에 따라 샤타우콕은 중국 대륙과의 경계선으로 지정된다. 이후 마을은 영국령 샤타우콕, 중국령 샤타우콕으로 나뉘게 된다. 강 하구 일대의 도로는 ‘중영가(中英街)’, 해석하면 ‘중국과 영국의 도로’로 명명된다. 

 

경계선 구분이 확정된 후, 다음해가 되어 신계는 공식적으로 영국의 점령지에 편입되었다.

 

이후 중영가의 양쪽으로 각각 영국과 중국이 통치하였으나, 따로 담을 쌓지 않고 비석 몇 개만을 세워 경계를 표시했다. 샤타우콕에서는 두 지역간의 교류가 활발하였는데, 교역 및 친지 방문 등이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이것은 당시 샤타우콕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풍경이었다. 

 

1941년 12월 25일, 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홍콩을 접수한다. 샤타우콕은 유격대원들의 항일 활동 무대로 바뀐다. 지역 주민들도 유격대에 합세하면서 적지 않은 성과들을 올린다. 

 

중국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후인1951년, 샤타우콕은 또 다른 역사를 맞이한다. 변경봉쇄령을 내려진 것이다. 이로써 샤타우콕은 통제 구역이 되어 검문소가 설치되었고 두 나라 국경 사이에 있는 완충지 역할을 하게 된다. 

 

통행증이 있는 주민과 차량만이 왕래가 가능하였고 마을 어부들은 임시 출항증을 발급받아 어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외부인들이 들어오려면 신청을 해야했다. 

 

결국 불편한 왕래 및 생활로 샤타우콕을 떠나는 주민들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쇠락의 길을 걷던 샤타우콕은 1980년대초, 전환기를 맞이한다. 1978년에 시행된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힘입어 이곳에서의 경제 교류가 활발에진 것이다. 

 

중국에서 물자가 부족하여 샤타우콕에 세워진 면세점 등을 통해 필요한 생활용품들의 구매가 활발히 일어났다. 마을을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몰려들어 현재 이곳의 주민은 약 6천명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간의 자유 왕래가 이루어지면서 샤타우콕는 다시 쇠퇴의 길을 걷는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샤타우콕 부두

 

번영과 쇠퇴를 반복하던 샤타우콕은 2012년 2월 15일, 마을 일부가 외부에 개방된다. 개방된 지역의 주민들은 통행증 없이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 홍콩 정부는 북부 지역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샤타우콕을 단계별로 개방한다고 발표하였다. 

 

그 첫 단계로 오는 6월 3일 단오절에 샤타우콕 부두와 인근의 토산품 시장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단오절은 주말과 연결되어 3일 연휴인데, 단체 여행객들에 한해 방문 인원은 하루 500명으로 제한하였다. 

 

1인당 비용은 300~400홍콩달러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초, 홍콩의 보안국장인 크리스 탕은 직접 가이드가 되어 여행업 종사들을 이끌고 이 일대를 순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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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선보일 단체 여행 일정은 버스가 단체 여행객을 샤타우콕 부두에 내려놓으면서 시작된다. 4,600만 달러가 투자된 샤타우콕 부두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부두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그리고 토산품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차와 과일, 특산품 등을 둘러보거나 구매한다. 단, 시내에서의 식사는 금지된다. 

 

 

다음 일정으로 배를 타고 인근의 섬을 둘러본다. 이중에는 아 름다운 캇오섬(Kat O, 吉澳)도 포함된다. 영어 이름이 크룩드 아일랜드(Crooked Island)로 알려진 이 섬에 가려면 보통 샤틴 의 마리유슈이 부두에서 1.5시간 배를 타야 한다. 

 

하지만 샤타 우콕 부두에서 출발하면 20~25분만에 도착된다.  

 

단오절 연휴에 샤타우콕을 방문하려면 홍콩 여행사를 통해 알아봐야 할 것이다. 현지인들과 함께 단체 여행을 떠나보는 일 정도 홍콩 생활 중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그동안 모습을 드 러내지 않았던 샤타우콕은 향후 홍콩에서 인기 여행지가 될 준 비를 하고 있다.

 

참고 자료: 

http://www.somanhing.com/gotowalk/dist/north/shataukok/sha- taukokintro.pdf

https://skypost.ulifestyle.com.hk/article/ 3250949/ 沙頭角禁區端午 開放%20碼頭 「到此一遊」%20水路遊外島%20保安局邊境增圍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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