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침사초이 한복판에 개업한 ‘서울의 밤(夜首爾)’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홍콩 침사초이 한복판에 개업한 ‘서울의 밤(夜首爾)’


WJ_L3653.JPG

 

침사초이 Prat Avenue에 한국식당 ‘서울의 밤(夜首爾 Seoul Night Korean Restaurant)이 개업했다. 지난주 17일부터 소프트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마침 홍콩 정부의 방역 조치가 더욱 강화된 시점이지만 작년 11월부터 준비해온 일정을 무작정 늦출 수 없어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의 밤’을 야심하게 준비한 공동대표는 김정민 대표와 이현준 대표이다. 이현준 대표는 오래전 킴버리 스트리트(Kimberly St.)에서 할머님과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한성식당’의 열매이다. 그는 2014년 ‘폭풍흡입’이라는 바베큐 & 중화요리 한식당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정민 대표는 “이전의 폭풍흡입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좋은 위치를 선정했고, 규모도 확장해서 해 볼 생각이다. 당시 호평받았던 바베큐 시리즈를 기본으로 하고, 당시에 없었던 전통 한정식 스타일의 메뉴들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WJ_L3711-1.jpg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었고 홀, 소그룹 룸, 다목적 룸 등이 갖춰 다양한 그룹 모임도 가능하다.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룸 대여와 2층 단체석, 좌석 테이블 등도 개방할 예정이다. 식당 전체는 전통적인 한옥 분위기가 흐른다. 벽면은 전통창호 문향 사이로 은은한 빛이 비춰진다. 메인 주방은 2층에 있지만  1층 안쪽에도 간이 주방이 마련되어 빠르게 손님을 대응할 수 있다. 1층과 2층 총 면적은 5,000스퀘어피트에 이른다. 입구에서는 테이크아웃 손님을 위해 가벼운 한식요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현준 대표는 식당 이름을 정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우선 도시 이름이 들어가길 희망했다. 그러다 중식당 '예샹하이(夜上海, 상하이의 밤)'를 벤치마킹하면서 힌트를 얻었다. 트렌디하면서도 홍콩인에게 익숙한 명칭이 쉽게 와닿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WJ_L3662.JPG

 

WJ_L3665.JPG

 

메뉴 구성에서는 폭풍흡입 운영할 때 인기를 끓었던 바베큐 메뉴를 가장 먼저 배치했다. 당시에는 매우 특이하고 독보적이었다. 넓은 사각 불판에 포기김치와 야채를 올리고, 두툼한 삼겹살이 푸짐하게 펼쳐진 스타일을 그리워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류, 삼겹살을 폭풍흡입과 비슷한 분위기를 살려냈다.


 '서울의 밤'에서 주력하는 메인 요리는 탕 요리이다. 해물탕, 매운탕 등 민물 매운탕을 준비했다. 특별히 메기 매운탕을 준비했는데 아마 홍콩 한인식당에서는 최초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저희 주방장님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메뉴이다. 그리고 홍콩인들도 좋아하는 간장게장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고 이 대표가 덧붙였다. 점심 때에도 국물이 중요한 메뉴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설렁탕, 육계장, 꼬리곰탕, 삼계탕 등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현준 대표는 앞서 운영했던 폭풍흡입이 약간의 지리적 약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4년 당시 ‘구룡의 란콰이퐁’이라고도 불렸던 너츠포드 테라스의 첫번째 빌딩에 입점했었다. 킴버리 로드에서 약간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해당 건물을 모르는 사람은 쉽게 들어갈 위치는 사실 아니다. 이 대표는 침사초이의 많은 유동인구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위치 만큼은 제일 좋은 데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WJ_L3684.JPG

 

WJ_L3691.JPG

 

WJ_L3698.JPG


“Hart Avenue, Prat Avenue, Cameron Road, Humphreys Avenue 이 정도 거리에서 식당을 찾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땅한 가게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 이 곳은 월세가 너무 비싼 줄 알고 물어보지도 않았던 곳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비워있던 곳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높지 않아 3+3년(기본 3년 + 옵션 3년)으로 계약했다.” 1, 2층이어서 공사비와 공사기간도 모두 초과됐다. 공사 기간은 두달이면 될 줄 알았는데  한달 더 소요됐다고 한다.


‘서울의 밤’은 서울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테이블, 소주냉장고 등 많은 시설을 한국에서 직접 들여왔다. 특별히 1인용 돌솥영양밥을 제공하기 위해서 모든 돌솥을 한국에서 공수했다. 진짜 한국 스타일을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진지하게 말했다.


김정민 대표는 “방역조치로 분위기가 주춤한 건 사실이지만, Prat Avenue 중심지라서 확실히 워크인(walk in) 손님이 많다. 당분간은 자체 운영 시스템을 점검해 가면서 방역조치가 해제되기 전에 완벽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