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년 맞은 홍콩 두란노기독문화원 "적자 아닌 적자 운영, 하나님이 채우십니다" 이명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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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년 맞은 홍콩 두란노기독문화원 "적자 아닌 적자 운영, 하나님이 채우십니다" 이명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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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개원한 홍콩 두란노기독문화원(원장 이명희)이 벌써 16년을 맞이했다. 홍콩 한인수가 팬데믹 이후 2만 명에서 최근 1만 명 이하로 뚝 떨어진 가운데 서점과 같은 문화컨텐츠 업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서선교하는 마음으로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우, 이명희 부부를 만나 그동안의 심정을 들어봤다.




1979년 롯데그룹 홍콩법인장으로 홍콩과 인연을 맺은 최영우 고문은 원래 영국으로 발령이난 상태였다. 잠시 홍콩법인의 문제를 풀기 위해 방문했다가 10.26사태가 터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홍콩에 눌러앉게 됐다. 


몇개월 뒤 아내 이명희 권사가 홍콩으로 도착하고 1980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다국적 기업으로 옮겼다.1986년에는 귀국을 결심했으나 자녀 교육 등의 문제로 귀국을 포기하고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과 무역을 하면서 사업이 성장했고 교회와 사회에 기여해야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연히 [The Second Half of Life]을 읽고 사람이 살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고 사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깨닫게 됐다. 



2005년 중앙교회 담임 목사이셨던 손정훈 목사님께서 두란노를 소개해 주었다. 기독교서점 운영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니 한국 쪽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구 5만 명당 서점 1곳 정도가 경영상으로 안정된다는 의견이었는데, 홍콩의 한인 기독교 인구가 2,000명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하자 한국 쪽에서 말렸다는 것이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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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두란노기독문화원의 컨셉은 북샵, 북까페, 세미나룸 등 3개로 구성된 것이었다. 북샵에서 책을 구입하고 북까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자유롭게 교제하고, 특별 세미나 및 강의, 소그룹 모임을 갖는 것이었다. 그래서 책과 GCN TV, 세미나 룸 등을 고루 갖추고 결국 시작했다. 



그런데 빌딩 측에서 까페를 승인하지 않았다. 빌딩 관리차원에서 뜨거운 물을 사용하고 음식물 섭취는 (건물 구조상) 어렵다는 것이었다. 결국 북까페의 기능이 제한된 상태로 운영해야만 했다. 


운영상 손익을 따져보니 암울했다. 한국에서 책을 가져오면 최소 15% 이상 마진을 남기기 어려웠다. 100권을 팔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임대료, 직원 임금 등을 계산하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옳았다. 


매번 적자였다. 문서 선교 목적에 맞게 15개 교회 목회자들에게 매번 책을 보내드렸었다. 중국에도 보내드렸다. 계속 마이너스였다. 결국 계산이 안 나와서 사무실을 구입해 버렸다. 그렇게 오랫동안 적자 운영해 오면서 작년에 판매했다. 운 좋게도 구입한 가격의 3배를 받고 판매했다. 부부는 하나님이 일을 하셔서 채워 주신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본인들은 적자 속에서 운영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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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무실을 팔 때도 놀라울 정도로 감사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높지 않은 가격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팔았는데 나중에 보니 코로나19가 터진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좋은 값에 잘 판매했으니 얼마나 큰 은혜냐며 감사해 했다. 새롭게 이전한 곳도 (계산이 안 나와서) 구입했다고 한다.



최영우 고문은 "우리 기준으로는 적자인데, 하나님 기준으로는 적자가 전혀 아니다(웃음)"고 말했다.


최영우 고문은 올해 팔순을 맞아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축하 자리를 가졌고, 미국에 있는 두 자녀와 손주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젊은 날 그가 감동 받았던 순간처럼 멋진 인생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홍콩두란노 기독문화원

전화 2541 2611

MTR Sheung Wan B출구 

Room 605A, 6/F, Tung Ning Building, 2 Hillier Street, Sheung Wan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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