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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마추어 바둑계를 휩쓴 박영운 7단

기사입력 2021.12.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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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함 라구나버드(Laguna Verde) 라구나몰(Laguna Mall)에 한국인 사범이 운영하는 2개의 도장이 있다. 1층에는 YW한국바둑도장(YW Baduk Academy), 2층에는 YD태권도장이다. 

    박영운 사범(아마7단)은 한국 아마추어에서 최강자로 활동하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홍콩으로 왔다. 홍콩 대형 바둑학원에서 사범으로 근무하다가 홍콩인 아내를 만난 뒤 2016년 처음 쇼핑몰에 YW한국바둑도장을 조그많게 열었다. 학원홍보를 위해 홍콩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했는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갑자기 나타난 한국인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점점 학생수가 늘어났다. 현재는 홍콩섬 사우스 호라이즌에 2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세돌 스승님과 같은 도장에서 어릴 때부터 프로 기사를 준비했다. 그러다 중간에 진로를 바둑 지도(교육)으로 전환했다. 전문 기사가 되는 과정은 정말 어렵지만, 살아남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몇년 전 화제가 됐었던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를 통해 바둑계의 단면이 알려졌었다.

    바둑계에서 도장은 프로 기사를 양성하는 곳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원은 성인들이 취미처럼 하는 클럽을 말하고, 학원은 입문자들을 위한 교육학원이다. 전문 도장에서 가르치다가 초보, 입문자를 가르치는 교육과정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반 학원과 초등학교에서도 일을 했다.

    처음 9살에 바둑을 접했는데, 프로들은 보통 6살부터 시작하니까 늦은 셈이었다. 20대 초반까지는 아마추어 상위급에서 활동하면서 전문 기사 교육, 일반 학원 교육을 병행해서 가르쳤다.

    태국에서 잠시 아이들을 가르칠 때 현지 바둑대회에서 홍콩의 바둑학원 대표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우연찮게 1년 뒤에 그분이 한국인 교사를 찾고 있어서 초빙되서 홍콩에 오게됐다. 영어에 자신은 없었지만 바둑 자체가 그렇게 대화가 많이 필요하진 않아서 도전할 수 있었다. 홍콩에 와서 영어공부를 엄청나게 했다. 
     
     

     
     
    바둑 교육 분야에서 한국과 홍콩의 차이점은 주중 주말 차이였다. 한국의 바둑 학원은 일반 학원처럼 주중에 운영하는데, 홍콩은 주말에 몰아서 운영한다. 부모님들이 어린 아이에게 바둑을 가치르는 이유는 집중력 향상, 인내심 훈련, 패배 승복, 논리적인 사고, 교육적 관점으로도 다양하다고 한다. 상대와의 관계, 매너, 인성을 연습하고 배울 수 있다. 

    박 사범은 바둑 덕분에 아내를 만나 결혼도 성공했다. 총각시절 홍콩의 바둑 대회에 심판 자격으로 참석했었는데, 대회에 참가하러 온 여대생이 유난히 눈에 띄었고, 몇번 더 대회장에서 마주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아내는 박 사범을 만난 뒤 스스로 한국어 공부를 했다. 아내는 현재 홍콩의 아마추어 여성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 사범은 이미 홍콩 아마추어 바둑계에서 유명인사다. 2016년부터 홍콩바둑협회장배에서 4년 연속으로 우승하며 확실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투브를 개설해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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