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발(香港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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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발(香港腳)


무좀은 영어로 Athlete's foot이라고 하는데 홍콩에서는 홍콩발(香港腳 헝꽁걱)이라는 별명으로 부릅니다.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홍콩 사람들이 무좀에 얼마나 시달리는지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별명이지요.

우리가 무좀균으로 부르는 이 병원체는 진균이라고 하여 원래 곰팡이에 속하는 분류입니다. 곰팡이가 우리 몸에 침입한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지도 모르지만, 이 진균은 우리 피부에서 이미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고 있는 꽤 익숙한 존재입니다.

진균은 머리에서 증식하면 비듬을 유발하고, 사타구니 부근에서도 질염이나 피부 백선을 일으키며, 피부에서 증식하면 무좀, 습진, 손발톱 무좀을 일으켜 우리를 귀찮게 하곤 합니다.

무좀은 일반적으로 발이 장기간 습기에 노출되거나, 땀이 차거나, 발에 통풍이 안되는 경우나, 수영이나 사우나 후 맨발로 타인의 균에 노출되는 경우에 생기곤 합니다.

진균이 창궐하면 가려움, 붉어짐부터 시작하여, 피부가 두꺼워지며, 점점 두꺼워진 피부는 갈라지고 수포가 생기는 경우도있습니다. 가렵다고 긁으면 아프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진균은 바르는 외용제를 주로 사용하게 되며, 손발톱 무좀과 같이 외용제 효율이 떨어지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는 먹는 약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외용 항진균제 성분으로는 비듬에는 ketoconazole(제품 Nizoral shampoo), 무좀, 습진 등 피부는 terbinafine(제품 Lamisil cream), clotrimazole(제품Canesten cream), 손발톱 amorolfine(제품 Loceryl nail lacquer)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진균 감염의 경우 대개 체질 또는 환경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발병하는 사람은 재발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필요할 경우에는 약을 써야하며, 혈액순환과 위생, 발 통풍과 피부건조 유지에 신경쓰신다면 재발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홍콩에도 여러가지 항진균제 제품이 있는데 일반적인 외용제는 대부분 처방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중 한국 제품들도 일부 정식 허가되어 있습니다. 잘 알아두시고 건강한 피부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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