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통계로 본 홍콩 인구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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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통계로 본 홍콩 인구의 이모저모

오늘은 홍콩 정부 통계처 사이트의 자료를 인용하여 홍콩 인구의 이모저모를 살펴 보겠다. 이를 통해 홍콩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우선 2019년 연말 기준 홍콩의 인구는7,500,700명이다. 전년 대비 14,200 명 증가하여 0.2%의 증가율을 보였다. 

홍콩의 인구는2016년 734만명을 돌파하면서 1961년 대비 2배가 되었다. 연령별 인구 구성을 보면 노인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2016년 기준 16%를 차지하였고 아동 인구는 11%까지 떨어졌다. 

홍콩 역시 한국처럼 고령화 사회의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인구 중 60%가 홍콩에서 태어났다. 노년층으로 갈수록 중국에서 유입된 이민 인구가 많을 것이며 젊은층 다수가 홍콩 출생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 홍콩 인구의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들을 살펴보자.


중국/홍콩인 다음으로 많은 필리핀, 인도네시아인의 대부분은 가사 도우미들일 것이다.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서남아 인구도 홍콩에서 꽤 많은 구성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우리는 위 통계를 통해 홍콩에서 한국인은 소수 국적에 불과하다는 슬픈(?)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홍콩 어딜가나 들리는 그 흔한 한국어의 실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여행객 같은 유동 인구가 그렇게 많은걸까? 

한국영사관 사이트에는 한국 교민의 숫자가 2017년 기준 15,083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유학생, 일시 체류자까지 포함되어 있어 위 집계 방식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여하튼 우리 동포가 홍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위권 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위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 67만명 더 많았다. 성별 비율(천 명의 여성 인구 대비 남성의 숫자)은 80년대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다. 즉, 이 비율이 점점 벌어지면서 홍콩 여성들은 짝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남녀 모두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40~49세 인구 중 미혼자의 비율이1/6이나 되었다. 국제 결혼의 경우 최근 중국대륙 남성과 홍콩 여성의 결혼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국제 결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6년 4.1%에서 2019년 33.3%까지 증가했다. 

위 성별 분포 통계에서 봤듯이 홍콩의 여성이 남성 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함에 따라 잉여 미혼 여성의 결혼 문제를  중국대륙 남성들이 해결해 주는 것 같다. 한편 홍콩과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남성과 결혼 혹은 동거로 홍콩에 같이 사는 여성의 국적으로는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이 비교적 많았다.


홍콩은 2019년 기준 모로코, 마카오, 싱가폴 다음으로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이중 홍콩 전체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은 구룡의 쿤통 지역으로 1제곱킬로미터당 61,560명이다. 69만명이 쿤통 지역에 살고 있는데 홍콩 인구의 10%에 가까운 사람들이 거주하는 셈이니 쿤통의 인구 밀도는 살인적이라 할 수 있다. 

홍콩섬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55만명이 거주하는 홍콩섬 동부 지역이다.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사는 타이쿠싱, 사이완호, 콘힐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서 말하는 광저우어는 중국 광저우(광주)를 기반으로 한 광동어를 말한다. 광동어도 같은 광동성 내에서 여러 세부 방언으로 분류가 된다. 예를 들면 광동성의 북부에 위치한 챠오저우(조주) 지역에서 통용되는 챠오저우어는 홍콩 인구의 3.4%가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광동어지만 광저우어와는 의사 소통이 안 될 정도로 완전 다른 광동어이다. 

이상 소개한 통계 수치가 독자들로 하여금 홍콩 사회 내부를 들여다 보도록 안내해 주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홍콩 정부 통계처 (https://www.censtatd.gov.hk/home.html) 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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