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 중국화 시도… 당에 충성하는 종교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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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독교 중국화 시도… 당에 충성하는 종교 원해”

개혁·개방 정책 추진 이후 종교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기독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이유는 급격하게 늘어난 기독교 신자들이 정권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를 당의 통제 아래 두려는, '기독교의 중국화' 캠페인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울러 가디언은 중국 당국이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해 성서 번역에도 개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서의 왜곡'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먼저 중국 당국이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시의 '지하교회'(당국의 공인을 받지 않은 교회)인 추위성약교회(秋雨聖約敎會)를 강제 폐쇄하고 왕이(王怡) 목사 부부를 비롯한 신자들을 대거 체포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국가전복 선동' 혐의가 적용된 왕이 목사 부부는 현재 구금 상태에 있으며, 최소한 25명의 신자도 아직 풀려나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를 완전히 말살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 아래 두려는, 즉 '종교의 중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에는 헌법에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5대 종교, 즉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를 믿을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미국 듀크대 롄시 교수는 "중국 정부는 기독교를 '중국화'하는 캠페인, 즉 기독교를 공산당에 충성하는 길들인 종교로 바꾸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중문대의 잉푹창 신학대학원장도 "탄압의 목적은 종교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목적은 '종교시장'을 전체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종교를 믿는 중국인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확산, 이들 종교의 서방세계와의 연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8천만명의 중국 공산당 당원들에게 종교와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한 '침투'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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