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교육당국은 앞으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집에서 숙제를 해오도록 지시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23일 북경신보(北京晨報)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초등학생 학업부담 줄이기 위한 10가지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체험식 숙제 이외에 학업과 관련된 필기숙제를 집에서 해오도록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또 초등학교 1∼3학년에 대해서는 모든 형태의 통합고사가 금지되며 4∼6년에 대해서는 국어, 수학, 외국어만 매학기 한번 통합고사가 허용된다.
초등학생을 중점반, 비중점반으로 나눠놓고 가르치는 행위도 금지되며 학생들의 반편성은 무작위 방식으로만 이뤄진다.
교육당국은 집에서의 숙제를 없애는 대신 각계 사회단체와 연계해 박물관, 도서관, 문화관 체험 등 아이들의 방과후 체험활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번 방안은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중국이 '가정내 숙제 금지'와 같은 조치를 도입키로 한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입시경쟁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과도한 학업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내에서도 명문대 진학은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한 첩경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들 사이에서도 학업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1억 명에 달하는 초등학생 중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수는 2천400여 명에 불과한데다 소위 명문대 관문은 경쟁률이 수천 대 1에 달할 정도로 좁아 학부모들의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의 '가정내 숙제 금지' '통합고사 축소'와 같은 단기적 처방이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업부담 경감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