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침사추이 킴버리 스트리트에 새로운 한국식당 '화통(火桶 Hwa Tong)'이 개업했다.
'화통'은 지난 30년 간 홍콩 침사추이의 킴벌리 스트리트를 '소한국', '한국거리(혼꼭까이 韓國街)', 'Korea street'으로 불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신세계마트의 역작이라고 신세계마트 측은 자부했다.
홍콩 내 한국 식품유통업계의 선도기업 신세계마트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최신 센트럴키친 자가 시설을 갖추고 냉장냉동 창고를 운영하며 홍콩 내 한식당들에 식자재를 공급해왔다.
현재 새로운 한식당들이 홍콩 곳곳에 문을 열며 다양한 테마와 한국 브랜드, 전문 메뉴를 내세워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마트 측은 "모두가 화려한 인테리어와 마케팅에 집중할 때, 신세계는 30년 간의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본과 맛에 집중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화통'은 한국이 어려웠던 1960년대에 드럼통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었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구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서 여러 종류의 고기를 요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신세계마트는 한국에서 '화통' 기계를 직접 가져와 홍콩에서도 '불맛'을 살린 고기에 승부를 걸었다.
홍콩의 도시가스 'Towngas' 인증을 통과해야하는 등 많은 행정절차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세계마트 김혜영 대표가 불맛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끝까지 추진했다고 한다. 결국 홍콩에서 최초로 화통을 이용한 불맛을 재현해낸 것이다.
좋은 한국 제품을 실속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려는 취지에 맞춰 가격까지 잡아냈다고 자신했다.
시드니처 메뉴는 '연탄불고기 세트메뉴'이다. 대구 북성로 연탄불고기 골목의 맛을 그대로 재연한 연탄불고기 세트메뉴(공기밥, 국 포함)가 68홍콩달러이며 신세계마트가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BANCHAN'의 반찬 제품들이 함께 제공된다.
20홍콩달러를 추가하면 냉면, 물냉면, 우동, 김치우동 중 1개를 추가해 더욱 푸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점심 저녁 구분없이 동일한 가격이다. 혼자 와서도 쪽갈비, LA갈비를 부담없는 가격대에서 만족스럽게 맛볼 수 있다.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은 불길에 싸여 돌아가는 화통에 시선이 몰린다고 한다.
신세계마트 측은 현재 한우협회, 제주 서귀포 상공회 등을 통해 한우 및 제주 흑돼지 같은 특별 메뉴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김치찌개, 우삼겹 된장찌개, 비빔밥 등의 단품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김혜영 대표는 '화통'을 홍콩에서 주머니 가벼운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한식 고깃집 프랜차이즈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30년 간 홍콩 내 한식 산업계의 듬직한 대들보로 존재했던 신세계마트의 또 다른 출발이 기대된다.
글 손정호 편집장
사진 손정호 편집장 신세계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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