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인적이 드문 해변을 찾는다면: 롱케완 비치 사이쿵 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롱케완(Long Ke Wan) 비치는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비교적 외딴 곳에 자리잡고 있어 인적이 드물다.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본래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바람을 막아주고 모래가 고아 요트 정박지로도 인기가 높다. 주변에 바베큐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가는 방법: 가장 쉬운 방법은 사이쿵 중심에서 택시를 타고 똥빠(Dong Ba)...
친중적인 지역, 그래서 중국 색깔이 강한 노스 포인트 노스 포인트(North Point, 北角)는 원래 홍콩섬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협곡으로서 빅토리아항을 둘러싸고 있는 곳을 지칭하였다. 필자의 학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한데, 2012년 이곳에 터를 잡은 후 10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은 홍콩섬 동부 지역 교통의 요지이다. 지하철은 아일랜드 라인과 구룡 지역 포람에서 출발하는 라인이 교차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구룡 반도의 홍함과 쿤통으로 연결된다. 홍콩섬 중심지인 코스웨이 베이까지는 대중...
같은 층에 여럿이 모여 사는 홍콩 사람들, 이웃과의 친밀도는? 처음 홍콩에 와서 불편했던 것 중 하나는 이웃집에 우리 가정의 내부가 훤히 노출된다는 점이었다. 종종 옆집 아이와 눈이 마주쳐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홍콩 사람들은 이웃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 보통 한 층에 8 가구 정도가 몰려 사는 홍콩 아파트의 특성상 물리적 거리는 가깝다. 그러면 그만큼 심리적 거리도 가까운 것일까? 홍콩대학교에서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웃과의 친밀도에 있어서 ‘자주 인사를 주고 받는다’...
욱일기가 내걸린 페닌슐라 호텔, 군사 지휘부로 이용 돌아오는 8월 15일은 우리 나라가 광복 76주년을 맞는 날이다. 홍콩도 3년 8개월간의 일제 강점기가 있었다. 1941년 12월 25일, 영국이 항복 문서에 서명함에 따라 홍콩은 일본에 의해 통치되었다. 이후 일본은 홍콩을 대동아공영권의 군사 및 경제적 거점으로 활용하였다. 1941년 12월, 일본군은 침사츄이 페닌슐라 호텔에 욱일기를 내걸고 이곳을 군사 지휘부로 이용하였다. 영국 정부가 항복 문서에 서명한 곳도 페닌슐라 호텔 3층이었다. 일본 군사...
1990년 헌법적 성격의 기본법 반포 영국과 중국은 1984년 중영연합성명에 서명한 후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확정한다. 반환 후 영국 통치 당시의 법률인 홍콩헌장 및 황실훈령이 효력을 상실함에 따라 홍콩특별행정구는 새로운 헌법적 문건 작성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것이 바로 기본법이다. 당시 분단 국가였던 서독이 영구 분리를 방지하기 위해 헌법을 기본법이라 칭한 것에 착안하여 홍콩 역시 이 법률적 용어를 채택한다. 1985년 전인대에서 기본법초안위원회를 구성하여 180명으로 이루어진 위원들이 기본...
*홍콩의 현대사를 2회로 나누어 연재 예정이었으나 내용이 길어져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재정적 자주권을 확보한 식민지 정부 1971년, 최초로 외교관 출신이 홍콩 총독에 오른다. 바로 머레이 맥리호스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각종 사회 개혁 방안을 추진한다. 67폭동은 영국 식민지 정부로 하여금 위기 의식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에 정치적으로는 중화권 인사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시켰고 경제적으로는 홍콩 경제 이익을 보장, 금융 감독 강화에 나섰다. 사회적...
오늘부터 2주에 걸쳐 홍콩 현대사를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의 홍콩 사회를 시작으로 중요한 흐름들을 짚어본다. 중국의 한국전쟁 개입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홍콩 경제 1950년 10월, 중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한 후, 다음 해에 연합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봉쇄 조치를 취한다. 이로 인해 홍콩의 중개 무역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1952년 홍콩의 총 무역액은 전년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다. 한편 중국 대륙에서는 국공내전의 영향으로 상하이의 기업가들이 방직 기계와 설비들을 ...
홍콩에서 13년간 학원을 운영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국제 결혼을 한 커플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 아내와 홍콩 남편, 혹은 한국 남편과 홍콩 아내, 아니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결혼을 한 한국인들을 만나 봤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홍콩 남성과 사는 여성의 국적으로는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이 비교적 많다. 최근 우리 학원의 만다린(표준 중국어) 중급반에 등록한 신지영 씨도 홍콩 신랑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통총에 살고 있는 신씨는 예전에 항공사 승무원이었다. 어느 ...
홍콩 지인을 만난다면 - “미러를 좋아하세요?” “미러(Mirror)를 좋아하세요?” 요즘 홍콩 지인을 만난다면 물어볼 만한 질문이다. 특히 비즈니스 거래선과 만나 마땅한 얘기꺼리가 없을 때 대화의 소재로 딱이다. “미러는 거울 아닌가요?” 미러를 아냐고 물어보면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홍콩인들로부터는 다른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미러는 최근 인기 절정의 홍콩 아이돌 그룹이다. 2018년 홍콩 TV 방송국인 뷰 티브이(Viu TV)의 오디션 프로그램 ‘굿나이 쇼 – 레전드 오...
7월 1일은 홍콩 반환기념일이며 공휴일이다. 그런데 이날은 현지인들에게 ‘데모하는 날’로 인식되어 있기도 하다. 매년 이때가 되면 홍콩인들은 거리로 나와 정부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목소리를 드높인다. 그럼 7.1 시위 역사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사스와 침체된 경제, 그리고 기본법 23조 2003년 초, 사스가 강타하면서 홍콩은 재앙의 중심지가 되었다. 사스로 인해 당시 299명이 사망하였다. 여론은 정부의 위생부서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라 질책하였고 결국 ...
다가오는 7월 1일은 홍콩의 중국 반환 24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영국으로의 홍콩 할양은 오역에 기인한 역사적 비화가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산업 혁명 이후 영국은 방직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그러나 면화를 대량 수입해야함에 따라 무역은 매년 적자였다. 이러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인도에서 대량의 아편을 경작하게 했다. 그리고 중국에 아편을 유입시키며 폭리를 취한다. 그러나 광저우가 중국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였고 아편은 중국 정부로부터 합법화된 판매 ...
지난 칼럼에서 홍콩 생활의 장점 10가지를 나열해 봤다. 오늘은 홍콩 이주를 주저하게 만드는 단점들을 알아 본다. 1. 비싸고 좁은 집 홍콩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홍콩 생활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요소다. 주재원으로서 회사의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고 한국에서와 같은 평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처음 홍콩의 집값을 접한 사람치고 까무러치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예전 칼럼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홍콩의 평균 집값은 2020년 기준 972만 홍콩달러(한화 약14억원)로 세계 1위이다. 이 금액으...
나에게 홍콩 이주의 기회가 주어졌다. 선택권이 있다면 거절할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 필자가 홍콩에서 2004년부터 거주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본다.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먼저 장점들을 소개해 보겠다. 1. 대학 진학과 교육 환경 한국이라면 접근하기 힘든 국제학교지만 홍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영국교육재단(ESF)에서 운영하는 14곳의 학교를 포함하여 총 30개가 넘는 교육 재단이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3년 이상 혹은 12년 이상 거...
단오절의 상징 - 쫑즈와 용선 여름 한복판인 6월로 접어들었다. 달력을 보면 이달에 한차례의 공휴일이 눈에 띈다. 전통 명절인 단오절로서 음력 5월 5일이고 양력으로는 올해 6월 14일 월요일에 위치해 있다. 홍콩에서는 ‘단오절이 될 때까지 겨울 옷을 넣어두지 말라’는 말이 있다. 시기적으로는 여름이지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오절 하면 떠오르는 두 단어는 쫑즈와 용선(드래곤 보트) 경기다. 쫑즈는 삼각형 모양의 연잎 안에 찹쌀과 고기와 야채, 견과류 등...
필자가 방문한 평일 오후 타이오 마을의 모습은 고즈넉하고 한가로웠다. 수상 가옥으로 유명한 이곳과는 인연이 없었는지 오랜 홍콩 생활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타이오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외국에 못 나가는 홍콩 사람들이 자주 찾으면서 다시 뜨고 있는 곳이라 하여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마을은 홍콩의 외곽 지역인 통충에서도 버스로 50분이나 걸려 도착되었다. 홍콩이 이렇게 넓은 곳이었나 싶을 정도였다. 어촌으로서의 화려한 전성기를 뒤로 모두가 알고 있듯이, 홍콩은 영국...
홍콩인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풍수 문화 아시아의 금융 중심으로 번영을 누려 온 홍콩. 그 성장과 발전의 이면에는 홍콩의 유리한 풍수지리가 작용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생각인 것 같다. 빅토리아 항구는 바람과 파도가 온화하고 동서쪽 모두 산맥이 막고 있어 ‘보물을 담는 대야’의 형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침사추이 지역을 중심으로 돌출되어 있는 구룡반도와 안으로 들어가 있는 홍콩섬의 지형도 풍수적으로 길하다. 상하이의 와이탄도 비슷한 지세를 이룬다. 홍콩인들은 풍수를 미신도 과학도 아닌, ...
얼마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로 그의 일가가12조를 납부해야 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어 화제가 되었다.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시중 은행 두 곳에서 상속세 납부 자금 마련을 위해 수천억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오늘은 홍콩의 재벌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홍콩에는 소위 ‘4대 가문’이 있다. 리카싱(李嘉誠), 리샤우께이(李兆基), 궉닥생(郭得勝), 쳥유통(鄭裕彤) 일가로 어마무시한 갑부들이다. 이들은 부동산으로 최고의 갑부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산 40조, 명실상부 홍콩 최고의 갑부 리카...
브라질의 리우 축제, 이탈리아의 베니스 축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등 나라마다 유명한 전통 지역 축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강릉 단오제가 있고 역사는 짧지만 최근에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보령 머드 축제와 화천 산천어 축제도 있다. 홍콩에는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된 4개의 전통 지역 축제가 있다. 비물질문화유산은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제에 해당한다. 이들은 쳥챠우 빵축제(長洲太平清醮), 타이오 단오절용선경기(大澳端午龍舟遊涌), 타이항 용춤(大坑舞火龍), 우란절행사(潮人盂蘭勝會)로 중국 정부에서 2011년 비물질문...
인구: 성비 불균형, 저출산, 세계 최고령 홍콩이 개항을 한 1841년의 인구는 겨우 7500명이었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홍콩 인구는 751만에 달한다. 매일 170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128.5명이 세상을 뜨고 있다. 홍콩은 저출산 지역으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산율을 살펴 보면 2016년 1.2명, 2017년 1.12명, 2018년에는 1.07명까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 이미 2019년 0.918명의 출산율을 기록, 1명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
홍콩은 모두 263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장 큰 섬인 란타우의 뒤를 이어 홍콩섬, 첵랍콕, 남아섬, 칭이가 면적에 있어2~5위를 차지한다. 홍콩은 이렇게 많은 도서들로 이루어져 있어 섬 투어는 이곳에 거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여가 활동중 하나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섬이 라마, 쳥챠우 섬이다. 이곳이 식상한 분들께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섬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적과 절경이 어우러진 동롱도(東龍島) 동롱도는 홍콩섬의 동쪽에 위치하며 구룡 반도의 남단으로부터...
필자는 지난 부활절 연휴 동안 홍콩의 역사가 문화적 공간에 간직되어 있는 두 곳을 다녀왔다. 홍콩의 19세기 사회를 담고 있는 센트럴의 타이쿤과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췬완의 더 밀스이다. 모두 새 단장을 하고 비교적 최근에 재개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센트럴 타이쿤 - 19세기 경찰서와 법정, 그리고 감옥이 한 곳에 센트럴 할리우드 로드 10호에 위치한 타이쿤(大館)은 3대 고적, 즉 중구 경찰서, 중앙 재판소, 그리고 빅토리아 감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1841년 홍콩 최초의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