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구역의 문이 열린다! 한국은 얼마 전 차기 대통령의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됨에 따라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홍콩도 통제 구역 한 곳이 곧 대중들에게 선을 보인다. 신계 끝자락에 있는 샤타우콕(沙頭角)으로 홍콩과 중국 대륙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마을이다. 좀 더 자세히 위치를 설명한다면 샤타우콕은 위도상 신계의 가장 북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1800헥타르 규모에 달하며 중국 선전(深圳)의 이엔티엔(鹽田)과 맞닿아 있다. 샤타우콕은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청나라 초, 광동성...
오늘은 파란만장한 세월의 파고를 거쳐 온 역사적 장소를 소개하려 한다. 까우룽시티(Kowloon City 九龍城)에 위치하였던 구룡성채(九龍城寨)다. 청나라 말, 군사적 용도로 지어진 성채가 훗날 범죄의 소굴이 되어 방치되다가 훗날 공원으로 탈바꿈된 곳이다. 홍콩섬 할양 후 구룡 방어를 위해 세워진 구룡성채 1842년, 홍콩섬이 영국에 할양되면서 맞은편 구룡 지역에 주둔한 청나라군은 방어 태세를 강화한다. 또한 인근에서 활약하던 해적으로부터의 보호 등 군사적 목적으로 1847년에 지어진 곳이 구룡성채다. ...
홍콩에서 장례를 치른 송황제, 그리고 송웡토이역 오늘 칼럼은 질문으로 시작해 볼까 한다. 홍콩의 지하철에서 가장 긴 노선은 무엇일까? 56km를 연결하며 모두 27개의 역을 관통한다. 정답은? 바로 튄마(Tuen Ma)선이다. 서부 지역 끝자락의 튄문(또는 튠문)에서부터 동부 외곽 마온산을 거쳐 우카샤이까지 연결되는 긴 코스다. 이중 중심지인 이스트 침사추이를 지나 토카완역과 카이탁역 사이에 송웡토이(宋皇臺, Song Wong Toi)역이 위치해 있다. 한자식 발음은 송황대로서 송나라 황제와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 오늘...
케네디타운에서 코스웨이베이까지 연결된 해안 공원 홍콩섬 북부 케네디타운에서 코스웨이베이까지 해안 공원이 연결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케네디타운은 홍콩섬 지하철 서부 지역 출발지이자 종착역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바닷가 바로 옆에 괜찮은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 중 내가 즐겨 가는 식당은 피쉬앤칙스(Fish and Chicks)라는 곳으로 피쉬앤칩스와 통닭 요리가 유명하다. 여기서 식사와 곁들여 맥주 한두 잔 마신 후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종종 집까지 최대한 걸을 수 있을 만큼 걷는다. ...
한국에서는 한여름만 되면 전력난에 시달린다. 전기세도 만만치 않아 하루종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기란 쉽지 않다. 필자는 홍콩 학생들에게 한국의 에어컨은 엄마의 허락없이 손 댈 수 없는 물건이라고 얘기한다. 이에 비해 홍콩은 빽빽한 고층 아파트에서 방방마다 틀어대는 에어컨에도 전력난이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부족함이 없는 물도 마찬가지다. 풍부한 홍콩의 전기와 물은 어디서 오는 걸까? 천연가스의 비중이 가장 큰 홍콩의 에너지 산업 2020년 기준, 홍콩의 에너지 비중은 천연 가스 48%, 원자력 및 재생 에너지 28%...
술보다 가정이 우선인 홍콩 사람들 오래 전 우리 학원에 중국어를 배우러 저녁반을 다녔던 직장인이 있었다. 미혼 남자로 홍콩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다국적 회사 직원으로 한국인이라고는 자기 혼자였다고 한다. 한번은 수업 시간에 이런 애로 사항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한국처럼 퇴근 후 동료들에게 간단히 술 한잔 하자고 하면 다들 도망가 버려요. 집에 일찍 가야한다는 거예요. 집에서 뭔 일을 하는지 퇴근하기 무섭게 집으로 내빼네요. 홍콩 생활 재미없고 심심해요.” 여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작용하였으리라 생...
지난주에는 리펄스베이, 코스웨이베이, 에버딘, 스탠리의 영어와 중국어 지명 유래에 대해 살펴 보았다. 오늘은 어드미럴티, 셩완, 사이쿵, 란타우의 지명이 어떻게 붙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5. 어드미럴티 (金鐘) 홍콩섬 센트럴과 완차이 사이에 위치한 어드미럴티의 중국어 지명은 금종(광동어 발음: 깜종)이다. 그럼 영문으로 옮기면 골든벨(Golden Bell)이어야 하지만 어드미럴티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이곳에는 금으로 만든 종도 없다. 어드미럴티는 홍콩 개항 후 영국의 군용지로 사용되었다. 지금...
필자는 홍콩 학생들과의 한국어 수업 때 종종 이런 농담을 던진다. “처음 홍콩에 여행 와서 먼저 스탠리 마켓에 갔어요. 그곳 중국어 지명이 붉은 기둥(赤柱)이잖아요. ‘붉은 기둥이 어디 있어요?’라고 물었더니 다들 모른다는 거예요.할 수 없이 다음 코스인 어드미럴티로 갔죠. 한자 지명은 ‘금으로 만든 종(金鐘)’이라 행인들에게 물었어요. ‘웨어 이스 골든벨?(금으로 만든 종이 어디 있어요?). 그거 보러 왔어요.’ 그런데 모두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그런 건 없다는 거예요.제가 다음에 가려던 곳은 다이아몬드 힐이었는데 거긴 포...
중화권 문화에서 빼놓은 수 없는 차 차를 마시는 풍습은 홍콩의 주요 문화중 하나다. 홍콩뿐만 아니라 중화권 사람들은 예로부터 차를 즐겨 마셨다. 이들이 차를 즐기기 시작한 역사는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삼황오제 중 삼황의 한 명인 신농의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신농씨가 최초로 차를 발견한 이후 중국인들은 2000년 전 이미 차를 사고팔았다. 중국의 차는 중화권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유럽 에도 수출되면서 중국의 차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불어 와 스페인어로 차를 ‘떼’라고 ...
홍콩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감염자 수치가 꺾이기는 커녕 매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해 가고 있다. (3월초 집필 시기) 백신을 맞지 않은 노년층에서 사망자 수도 증가 중이다. 이로 인해 홍콩의 장례식장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우리 교민들 중에는 홍콩 지인 가족의 부고를 듣고 적절한 예의를 표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 같다. 이에 오늘은 홍콩의 장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홍콩 장례식의 절차 홍콩 사람들의 장례는 일반적으로 장례장에서 거행된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상을 치르기도 했...
홍콩에서 10달러를 쓰면 1달러는 리카싱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홍콩 재벌 리카싱 제국은 그만큼 사회 곳곳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요식업에 있어서만은 이에 필적할 만한 그룹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맥심 그룹이다. 맥심그룹 산하의 주요 요식업체들 홍콩 요식업의 거인 맥심 그룹의 역사 맥심 그룹은 광동 타이샨 출신의 우슌더와 우쟌더 형제가1956년에 설립하였다. 홍콩 최대 규모의 요식업체로 영업 이익이 55억 홍콩달러에 달하며 약 1만2천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810개의 분점...
도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처럼 지은 웨이촌 신계 지역을 방문하면 독특한 주택 양식으로 이루어진 마을 몇 곳을 지나게 된다. 집의 담벼락이 마치 작은 성처럼 둘러쌓여 있는 집들이다. 이것은 ‘웨이촌’(圍村, 광동어 발음 ‘와이췬’)이라 불리우는 가옥 형태로, 외부인의 침입을 막고 씨족 문화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웨이촌은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웨이촌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한반도의 고려 시대와 동시대인 남송 말기와 연결된다. ...
한 달 앞으로 다가 온 대통령 선거와 홍콩 행정장관 선거 다음 달이면 한국의 5년을 이끌어 갈 21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홍콩 역시 5년마다 선출되는 행정장관 선거가 3월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현재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5월 8일로 연기됐다. 한국은 직접 선거지만 홍콩은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되는 간접 선거다. 홍콩에서는 영국이 통치를 시작한 1843년부터 중국에 반환된1997년까지 총 28대의 총독들이 거쳐갔다. 1997년 이후에는 초대 행정장관 퉁치화(1997-2005)를 필두로 도날드 창(200...
전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구글에서는 매년 한해를 정리하며 국가별 검색어 Top 10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1년간 각국에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필자는 1년 전에도 ‘2020년 구글 홍콩 검색어 1~10위’ 칼럼을 통해 그해 홍콩 사람들의 관심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1위는 ‘미국 대선’이었고,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면서 10위권 안에 관련 검색어가 3개나 올라 있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줌’이 나란히 4, 5,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 관련...
중화권의 설 축제 기간은 음력 1월 1일부터 14일까지다. 그래서 홍콩의 슈퍼마켓을 가면 지금도 설 음식, 선물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어에는 ‘시에인(諧音)’이라는 것이 있다. 글자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이 비슷하거나 같은 한자들을 말한다.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사람들의 문화에는 이런 시에인 현상이 매우 깊숙히 침투되어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다. 오늘 소개하는 설 음식들도 이런 시에인 현상과 관계가 있다. 즉, 좋은 의미를 갖는 단어와 발음이 같기에 사람들이 찾는 음식들이다. 1. 생선 (魚) ...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