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전임 상공회장 홍콩수요저널의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홍콩의 한인들을 위해 현지 뉴스와 알찬 정보를 매주 전해주고 있는 수요저널이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조용하게 헌신해온 수요저널에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도 전합니다.저는 어릴 적부터 홍콩에서 자랐기 때문에 20년전 처음 수요저널이 한식당에 배포될 때를 잘 기억합니다. 광동어 신문과 영자신문만 있던 이곳에서 매주 한글신문을 읽을 때 얼마나 신기했던지요.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기에 한자한자 꼼꼼히 읽곤...
글 박미진 님지금 생각하면 참 우연인 인연이었다.홍콩에 처음 와서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워 집에만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고 남편은 회사일로 바빴지만 나는 집안 일 외에 따로 누구를 만나거나 하는 일 없이 좁고 복잡한 홍콩을 원망하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어떤 분께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난 그 분의 도움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거기 방 하나 렌트한다고 광고하셨나요?""네? 아니요, 예전에 광고 내긴 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언젠가 남편의 장기 출장으로 비게 된 방 하나를 단기 렌트하려고 광고를 낸...
한 때는 주황색 공만 보면 심장이 쿵쾅거리며 밖을 뛰쳐 나간 날이 있었습니다. 농구 때문이죠. 싸구려 농구화를 신고도 가볍게 스텝을 밟고 슛을 쏘면 공의 포물선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요. 무릎에 얼마만큼의 탄력을 주고, 손의 스냅을 얼마만큼 주어야 하는지, 공을 언제 놓아야 하는지, 점프 후에는 어떻게 착지해야 하는지… 그러한 기본...
홍콩의 밤이 내게 준 것들 글 한지은 (수요저널 인턴기자, 조던 거주) 나는 오늘 써내려 가고자 한다. 내가 이곳, 홍콩에서 6개월간 인턴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한 번 써내려 가고자 한다. 이제 한국으로 가기 전까지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그간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해는 평가하지 않겠다. 후회해서 되돌릴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인턴으로 일한 수요저널에서 내가 맡은 주된 임무는 뉴스취재 및 기사작성, 광고비수금, 영어신문번역을 했었다. 수요저널에는 따로 번역기자를 두고 ...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를 맞아 홍콩 한인 여러분께 인사말씀을 드립니다. 새해에도 희망하시는 일에서 큰 보람을 거두시고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한·중 FTA가 실질 타결되었고, 2011년 이래 4년 연속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과 사상 최대 무역흑자(450억 미불)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세계 경제 여건 하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는 한국 경제의 저력을 확인하였습니다. 한·홍콩 관계에 있어서 경제적으로는 지난해 1월 ‘한-홍콩 비즈...
존경하는홍콩 한인상공회 회원 여러분!그리고 교민 여러분! 청양의 해!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에도 회원사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희망과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축원 합니다. 한국과 홍콩 관계가 꾸준히 발전하여 2014년에는 상호 교역액이 260억 미불에 달하는 가운데 무역 흑자 규모도 240억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2014년 11월에 홍콩행정수반의 방한을 계기로 앞으로 한-홍간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존경하는 홍콩 한인 여러분, 2015년 을미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2014년의 밤을 뚫고 새롭게 솟아오르는 2015년의 첫 태양을 보며, 경건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의 소망을 염원하게 됩니다. 지난 해의 모든 영욕(榮辱)과 작별하고, 이제 시작되는 한해를 아름답고 풍성하게 가꾸겠다고 다짐하는 첫 출발의 시간입니다. 올 을미년 한해 홍콩 한인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발전과 풍요로움이 늘 함께하고 바라는 모든 소망을 이루어 가며, 이 해의 끝 무렵엔 후회나 아쉬움보다 벅찬 감사와 감격이 있는...
손정호(수요저널 편집장) 아련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 겪은 일입니다. 그리 밝은 느낌도, 상쾌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해가 가기 전에 교민분들이 스치듯 들었으면 하는 이야기입니다. 완전한 팩트에 의존하여 쓴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었고, 저 나름대로 정리하오니 혹 틀린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올 봄 한 30대 여성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홍콩에 도착한지 3,4일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독감 정도라고 생각했...
요즘 한국에서는 직장인들을 현실적으로 다룬 ‘미생’이라는 드라마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인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시기적절하게 이 시기에 ‘무역의 중심도시’ 홍콩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TV 속에서는 주인공 ‘장그래’는 “26살이 되도록 어떻게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냐”,“ 낙하산 인턴” 등의 소리를 들으며 스펙전쟁에서 밀립니다. 외국회사로부터 전화가 오면 어쩔 줄 몰라하며 다양한 외국어가 가능한 엘리트 동기 인턴 ‘안영이’에게 매달립니다. 드라마 속...
어머니의 성화에 난 할 수 없이 고민을 거듭하다가 생각이 번득났다. 널판지 대신 하수구 맨홀 1미터쯤 위 판자 벽위에다 커다란 가위를 분필로 그렸다.그리곤, 내가 아는 영어 단어 두개 중 하나인 "NO !"를 그 밑에 그려 넣었다. 가능한 선명하게 서너 번 덫칠을 하고, 가능한 알아보게 커다랗게.. 그렇게 해놓고 쳐다봐도 깜깜한 밤에 술취한 그들이 알아 볼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 헌데, 엄마가 시장에서돌아오는 길에 부엌 문 옆의 그 문장(?)을 보시더니 환해지신 얼굴에 웃음을 띠시는...
아무리 글로벌 시대, 백세 시대가 도래했다지만 누구나 인생은 나이 들면 은퇴하고 하늘 나라로 가야 한다. 마침 젊은 시절 읽었던 시 구절을 아직 기억하고 있어 적어봅니다. Life is funeral march to the grave.인생은 무덤으로 향한 행진곡이다. Life is but an empty dream.인생은 한낮 꿈에 지나지 않는다. Life is mortal. 인생은 죽어야 하는 운명이다.쎄라비(c”est la vie)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행복한 것도 아니며...
“대우야 ! 너 오늘 수채구멍 위 널판지에 ‘소변금지’라고 영어로 좀 써놔라. 술처먹은 흰둥이 껌둥이 할 것 없이 문만 열면 수채구멍에 양다리 벌리고 갈겨대니.. 냄새도그렇고, 양놈 갠말내리고 거시기허고 있는 꼴도 으을없구..아이구 이 욕지기!!” 엄마는 쌀뜨물을 한 양푼 수채구멍 위아래 할 것 없이 쫘악 끼얹으시며, 소리 지르셨다. 군산에서의 첫번째 신창동 집에 이어, 두 번째 우리집은 군산의 중앙로를 가운데 두고 남쪽 월명동, 북쪽 영화동 중앙로에 맞다은 영화동에 속한 모서리 집이었다. 아마도 일제땐 ...
(이 글은 지난 1일 코윈 주최 ‘차세대들을 위한 여성지도자 초청 세미나’의 원고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귀한 조언을 해주신 최금란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최금란 (서라벌 대표) 안녕하십니까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를 통하여 차세대 여성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문은명씨와 함께 이자리에 서게 되어 더욱 좋습니다 오늘 이 행사를 만들어 주신 김옥희 코윈홍콩지역담당관님, 윤덕란 회장님, 그리고 여러 임원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홍콩에 온지도 약 두 달쯤 되었을까. 관광도, 노는 것도 서서히 흥미를 잃어갈 때 쯤, 빳빳한 종이 책이 너무 읽고 싶었다. 그런데 홍콩에서의 한국 책을 구하기란 쉽지가 않아 묻고물어 구한 책이 마침 나의 현 상황과도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할수 있었던 책이었다 생각한다. 책은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한근태)라는 책이었고,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고수를 만나야 하는데, 고수들만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철학과 경험들을 담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처음 홍콩에 도착했을 때가 생각이 났다. 정말 ...
글 한지은 (조던 거주, 수요저널 인턴기자) 저는 대학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채로 진지하게 무얼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 잘 하진 못해도 ‘글쓰는 것’을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사람 만나고 활동적인 성격과도 잘 맞다 생각해 무작정 홍콩으로 건너와 지금은 홍콩 수요저널의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23살의 대구에서 올라온 한 낯 어린아이들이 이 낯선 땅인 홍콩에서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용기 내 글을 써봅니다. 처음 홍콩에 왔을 때...
“무식하면 용감하다”란 말처럼 잘 모르면 쉽게 일을 저지릅니다. 저 역시 50년을 별 문제 없이 살아왔고, 좋은 아빠라 생각하는데굳이 ‘학교’란 프로그램에 낯선 사람과 같이 적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실하신 분들이 바쁘신 중에도 아버지학교에 봉사하는 것을 보고 도와드리고 싶어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마음 변하기 전에 참가비부터 냈습니다. 그리고 날짜만 빼놓고는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학교’ 참석 1주일 전 일요일 아침 정말 사소한 문제로 아내...
BC 5세기경, 세계 최강국은 페르시아였습니다. 그 당시 왕이었던 아하스에로 왕은 인도에서부터 에티오피아에 이르기까지 127개 지방을 다스리던 강한 왕이었습니다. 요즈음말로 하면 세계를 품에 안은 그런 남자였습니다.그가 통치한지 3년째 되는 해에 그는 모든 장관과 대신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페르시아와 메대의 장수들과 귀족들과 지방장관들이 참석했고, 그는 180일 내내 자기왕국의 광대한 부와 영예와 화려한 위엄을나타냈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자 왕은 왕궁의 비림 정원에서 수산 왕궁에 있...
사랑하는 다니엘, 잘 지내고 있니? 아버지학교에서 자녀에게 편지쓰기 시간이 있어 이 기회를 빌려 너에게 편지를 쓴다.너를 생각하면 항상 걱정부터 앞섰던 것이 사실이고, 물가에내놓은 어린 아이처럼 한순간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단다. 이제는 군대도 다녀오고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학교생활도 하고, 신앙생활도 잘 하는 너를 보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오직감사할 뿐이다. 네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성장하는 중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안타까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모두 지나간 일이니 오히려 앞으로 살아갈 날에 도움이 되는 귀한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
당신과 함께 한지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비가 촉촉이 오던 날이었고, 우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버스에서 처음 만났지요. 당신과 연애하던 때와 신혼 2년간은 주말마다 놀러 다니고 하루하루 즐거웠습니다.그러던 중 당신이 임신하여 아이를 낳은 2년 동안 나는 회사 일이 바빠서 당신에게 소홀히 하였고,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요.또 아이가 돌을 지나 유아기에 들어 아빠를 많이 필요로 할 때도, 밤샘 근무가 많아 집에 자주 못 들어가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함께 보지 못해 당신에게 정말 미...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라 어색하고 떨리지만, 생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런데 아버지, 지금 글을 쓰면서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요? 우리 형제들 아버지 염려 덕에 모두 잘 있고 건강합니다. 특히 아버지께서 천국 가신 날이면 모두 우리 집에 모여 준비한 음식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아무래도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버지도 잘 알고계시지요? 맨날 어머님과 싸우셨으니까요. 어려운 사람들 빚보증 서주셔서 어머니랑 싸우시고, 없는 돈 마련해서 남의 경조사...
나는 미국에서 오래 살다가 어찌하어 홍콩에 와서 산 지도 어언 7년이 됐습니다. 저희는 맨 처음에는 홍콩 센트럴의 미드레벨(Mid-Level)에 살았습니다. 그러다 공기, 이곳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홍콩 사정에 정통한 친지의 방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저러한 홍콩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친지로부터 함부로 버려진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개나 고양이 그리고 갓 난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박스에 담아 골목에 함부로 버린다는 이야기와 이런 행위들에 ...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