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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회장 김운영)의 50대 회장단이 지난 3월 1일 출범한지 3개월이 지났다. 앞서 장은명 전임 회장단에서 부회장으로 역임했던 김운영 회장이 배기재 부회장을 영입하여 기존의 류병훈 부회장과 힘을 합쳤다.
한인회는 새로운 집행부로 분위기 쇄신을 기대하며 수요저널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배기재 부회장과 조성건 토요학교장 등 새롭게 영입된 인물을 통해 한인회가 실질적인 변화의 의지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염두해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손 편집장 : 김운영 회장님이 올해 신임 이사들을 대거 영입해서 대형 임원단을 꾸리셨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지?
배 부회장 : 산하단체 지원금 형평성 문제, 한인회 행사의 참여율 증대와 가성비 높은 경비지출, 한인회 홍보 활성화, 한국-홍콩과의 친선 교류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손 편집장 : 정기총회 때마다 일부 단체들이 지원금에 대해 어려움을 전하던데…
배 부회장 : 한인회 소속의 산하단체들이 많이 있다. 각 단체들의 지원금이 각기 달라서 형평성의 문제가 있었다. 올해부터 지원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공정한 지원을 통해 소규모 단체 활성화를 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12개 단체에 지원했는데 올해부터 20개 단체로 늘렸다. 각 단체들마다 종목별 특성과 회원성향, 운영방법, 취지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을 고민한 결과 소속회원 10명당 2,000달러로 정했다. 현재 테니스회를 제외하고는 8~38명 정도의 단체들이 대부분이다. 테니스회에는 불리할 수도 있지만 소규모 단체를 활성화하려는 취지이다.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거나 탈퇴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인회에 가입된 전체 회원들의 형평성을 위해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렸다.
손 편집장 : 한인회 행사의 경비지출에 대해 지적하는 사례도 자주 있었는데 어떻게 변화하실 것인지?
배 부회장 : 저도 한인회 임원으로 일하기 전까지는 소수의 편, 약자의 편에 서서 생각했었다. 한인회에 불평이 많은 것은 뭔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인회에 직접 들어와서 3개월 동안 본 소감은 깨끗하다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횡령하거나 남용, 오용할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외부적인 문제가 먼저 발생하면 한인회 내부에서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본다.
손 편집장 : 신임 부회장으로써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역량부족이나 운영부실로 인해 불만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배 부회장 :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더 꼼꼼한 관리를 통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것이다. 경비 지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성비 높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내부 임원들과 한인기업들의 기부를 독려하여 비용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행사의 참여자와 비용의 1인당 비용까지 산출해서 가성비 높은 예산 집행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난 5월 8일에 한인회가 개최한 어버이날 행사는 마카오 자키클럽에서 가졌다. 작년에는 도시락을 제공하여 40여명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훌륭한 공간에서 60여명이 참석했다. 70세 이상 어르신은 작년 19명에서 올해 25명으로 늘었다. 여행사협의회의 노래방기기 대여지원을 비롯해 임원들의 경품 협찬으로 행사를 치뤘다. 작년 1인당 212달러가 들었다면 올해는 183달러로 줄어든 것이다.
손 편집장 : 올해 이사회 인원이 엄청 늘었다. 한인회 참여활동이 전혀 없이 새로 영입된 분들도 있다. 단체를 위한 봉사경험없이, 한인회원도 처음으로 되신 분들이 많은데 전문 역량이 부족하진 않은지?
배 부회장 : 김운영 회장과 류병훈 부회장 등은 오랫동안 한인사회에서 경험을 갖추신 분들이다. 함께 일하는 임원들도 각자 자신의 회사와 영역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오랜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회의 개발방향과 개선내용에 대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손 편집장 : 한인회장이 중심으로 운영되어 부회장이나 전무이사 등은 존재감 없이 운영된 적이 많다. 전체 분위기는 어떠신지.
배 부회장 : 현재 집행부는 회장 혼자서 모든 의사 결정을 진행하지 않는다. 회장, 부회장 2명, 상임감사, 전무이사, 토요학교장 등 6명이 각각의 의사를 표하면서 민주적으로 운영한다. 모두들 각자의 개성이 강하고 소신껏 일하는 분들이다. 출범이후 3개월간 매주 3~5일 한인회로 출근한다. 늦은밤까지 카톡방으로 의견을 계속 보내면서 회사일보다 더 열심이다.
손 편집장 : 한인회 들어와서 생각이 좀 바뀌신 듯하다. 어떤 부분이고 어떻게 개선하실 것인지.
배 부회장 : 아까 말한대로 한인회 재정은 깨끗하다. 다만 그동안의 불만과 의심 등은 그동안 한인회가 업무 과정, 결과 등을 교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적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50대 집행부는 현황에 대해 여러 단체들과 만나 열심히 설명하고 조언하는 행사를 가졌다. 교회협의회, 여러단체를 만났고 홍법원과 성당도 곧 만날 예정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도로 한국-홍콩 교류와 자문위원도 위촉하며 활발한 현지 네트워크를 펼칠 계획이다. 홍콩의 저명인사나 영향력있는 인사, 전문인을 한인회의 자문위원으로 모셔 한인 회원들이 실제로 홍콩에서 필요한 정보와 자문을 나누게 될 것이다. 한인회의 새로운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글 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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